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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에서의 3일, 4일

2007/10/08 12:01
토요일의 아침. 기숙사에서 준비한 주변 거리 산책과 정오부터 요코하마 미라토미라이지구 산책의 일정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어제 기숙사 주변 거리는 잘 확인해 두었기 때문에 오전 코스는 패스. 대신 당장 급한 가재도구를 사기 위해서 일단은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리사이클숍에 가 보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리사이클숍 문화는 대도시일수록 더 잘 되어 있는데, 가전제품같은 경우는 5년 이내의 제품만 판다거나 하는 제한이 있는 곳도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믿을 수 있는 제품을 팔죠. 어제 선배와 구약소(구청)에 가면서 저 쪽으로 좀 더 가면 리사이클숍이 있다, 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지도에서 위치를 확인한 후 일단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요코하마 지하철의 기본 요금은 200엔. 짧은 거리의 교통비는 확실히 우리 나라보다 비싼 편이고, 먼 거리로 가도 또 다시 비싸집니다. 1구역, 도보로 15분 정도의 거리라서 걸어가기로 했지요. 생각보다 멀지 않았어요.

가는 길에 작은 가게에서 주먹밥이나 김밥을 팔고 있길래 보았더니 우리 나라의 꼬마김밥 같은(시내에서 개당 500원에 파는) 사이즈 두 개를 넣어서 100엔에 팔고 있습니다. 아침 전이어서 일단 사서 들고, 생수에다 한국의 녹차 티백을 넣은 녹차와 같이 먹으면서 걸었습니다. 오이를 가볍게 초절임한 것 하나가 들어 있는데 이름이 '갓빠마끼' 라고 하네요. 문득 언젠가 JAL을 타고 이동할 때 기내식으로 이게 나왔다는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그래도 그 땐 생 오이라고 했는데 이건 초절임이네요. 배고픔의 위력인지 잘 먹고 힘내서 출발합니다.

재활용샵은 조그마한 가게였지만 물건들은 꽤 많았습니다. 당장 아쉬운 게 포트였습니다. 주전자를 살지 아니면 보온까지 되는 걸 살지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조지루시 2006년 모델의 보온 겸용 포트가 4500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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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최저가가 4800엔이었던 제품입니다. 최저가니까 실제 그 가격으로 사기는 힘들겠지요. 상태를 보니 무척 깨끗해서 이걸 사기로 하고, 혹시나 배달이 되는지 카운터에 물어 보았습니다. 유학생회관이라고 했더니 괜찮다는군요. 그럼 여러 개 사도 되겠다 싶어서 좀 더 둘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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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까지 그대로 있는 2007년 조지루시 밥통(압력불가)이 1만엔. 5인용 제품인데 맘에 쏙 듭니다. 밥이 맛있게 되는 게 중요하다 싶어서 냉큼 또 집습니다. 조그만 밥솥은 아마 1만엔 아래에도 있겠지만, 밥솥은 가능하면 조지루시로 살 생각이었으니 됐다 싶습니다. 실제로 밥을 5인분까지 할 일은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바로 옆에 보니 오븐 토스트가 또 잔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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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 판까지 무사히 있는데다가 깨끗한 제품. 1800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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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이 되는 무선다리미. 무선 기능 같은 것 때문에 산 건 아니고, 생산 년도가 오래되어서 다른 것에 비해서 싸서 샀습니다. 1800엔. 여기선 스팀이 안되는 다리미를 찾기가 더 힘들더군요. 새 제품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옷장 안에 넣을 수 잇는 플라스틱 수납서랍을 하나. 서랍은 500엔. 신품을 사려면 2천엔 넘게 줘야 하는 제품이지요.

그래서 배달을 하는 사장님(.)이 오실 때까지 기다려서 같이 차를 타고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유학생 회관에는 일본인도 살고 있어서인지, 유학생인지 새삼 물어봅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그렇구나, 하면서. 말을 천천히 하면 조금 억양같은 게 이상한 부분이 있긴 해도 일본인인가 생각할 정도로 능숙하다고 추켜줍니다. 일본인들은 오하요 인사만 해도 일본어를 잘한다고 웃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조금은 낮춰 들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일본도 만혼화때문에 아이들이 줄어서, 대학들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그렇다고 했더니 놀라고. 부산에서 왔다고 했더니 '거기 부산대학교라고 있지' 래서 내쪽이 또 놀랍니다. 한국도 국립대가 좋은 대학인 게 아니냐고 말하면서 스고이, 스고이, 몇 번이나 말합니다.

배달은 숙사의 1층 로비까지입니다.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양 손에 하나씩, 두번에 걸쳐서 물건을 모두 나릅니다. 기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시간은 11시 10분. 점심을 먹고 12시에 로비에서 모여야 합니다. 밥을 하는 건 쌀도 없어서 무리. 그래서 상점가쪽으로 갔습니다. 관광객으로 왔으면 그렇구나, 하고 먹었을 가격들이 서늘할만큼 비싸게 느껴집니다. 꽁치가 제철인 계절이어서 여기 저기서 꽁치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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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 정식집으로 들어가서 간단하게 꽁치 정식을 시켰습니다. 680엔. 저기에 된장국이 따라 나옵니다. 밥이 어찌나 많은지 조금 남겼지만 반찬은 싹싹 다 비우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12시가 되니 사람들이 로비로 모여듭니다. 230엔을 내고 사쿠라기쵸까지 지하철을 타고 갑니다. JR의 환승역이기도 하네요. 처음 요코하마에 왔을 때 이 역에서 내렸던 기억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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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타워.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에서 주인공이 열심히 범인을 찾던 그 백화점입니다. 그 뒤로 세 개의 건물들이 나란히 이어진 Queen's Squre가 들어서면서 셋트처럼 여겨지기도 하네요. 그 떄 생각에 조금 또 그리운 기분이 됩니다.

오늘 도우미로 오신 분들은 요코하마혹은 근교에 거주하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정년 퇴임을 하고 나선 할아버지들이 주로 많으십니다. 대장이신 분은 영어도 일본어도 능숙하시지만, 우리 팀을 맡은 두 분 중 한 분은 영어가 전혀 안 되시고. 한 분은 또 영어와 한국어가 모두 가능한 분이기도 합니다. 일제시대를 겪었을 사람들에게 한국인 유학생이 어떤 느낌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70대 이상의 노인들이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이런 식으로 자원봉사활동으로 지역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무척 부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항시 만들어진 철로를 산책로로 활용한 '키샤미치'를 가로질러 아카렌가 창고쪽으로 향합니다. 한국어가 능숙한 도우미 할아버지가, 자신이 2002 월드컵때부터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괜찮아요' 라든가 '고맙습니다' 같은 발음을 또렷하게 냅니다. 몇 년간 그냥 회화 공부만 한 것도 아니고, 한국어와 일본어의 차이도 정확하게 지적합니다. [모음이 다양한 한국어는 일본인들에게는 조금 힘든 언어다. 받침도 그렇다. 특히 '괜찮아요' 같은 것은 받침이 두 개씩 붙어 있기도 해서,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당황스럽다. 하지만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언어라고 생각한다. 일본어와 어순도 같기 때문에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양국 사람들은 서로의 언어를 잘 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

놀라서 물었습니다. [ 한국인들은 일본어를 배울 때 경어때문에 무척 힘들어한다. 일본인도 그렇지 않는가?] 도우미 분이 말하길, [ 일본의 경우는 상대경어법이고 한국은 절대경어법이다. 그 차이때문에 한국인들이 많이 당황하는 것 같다. 어떻게 직장 상사에게 자신의 부모님을 낮춰 표현할 수 있는가, 라는 것이다.] 이러면 이쪽에서 더 놀랄 수 밖에요. [압존법이라고 해서 한국에도 상대경어를 쓰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서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아버지를 높여선 안된다. 하지만 이건 한국인들도 최근에 많이 틀리는 부분이다. ] 그분도 또 놀랍니다. [한국의 경어에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처음 들었다. 일본어와 경어에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니 재미있군!] 이런 이야기를 하며 걸으니 산책길의 경치도 대화도 다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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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CAL VIVRE, 패션 전문 백화점이 있는 이 건물 앞에서는 휴일마다 이런 저런 공연이 있습니다. 오늘은 지역 오케스트라에서 재즈를 연주중이었습니다. 이 팀은 주로 초등학생들로 이루어 져 있고, 몇 명 그 사람들의 학부모와 선생님들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여자아이들이 어찌나 트럼본이며 색스폰을 잘 불던지. 곡명은 'FLY ME TO THE MOON' 유명한 재즈 넘버지요. 우리가 한참 구경에 넋이 나가 있었더니 자원봉사팀들도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 줍니다.

아카렌가 창고 2개의 건물 사이에서 멈추어서, 40분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쇼핑을 하기엔 조금 짧은 시간이었지만, 산책하기엔 충분합니다. 미라토미라이21. 요코하마에서 가장 넓고 서구적인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이 지구를 온 게 세 번째. 하지만 매번 한적한 이 산책로를 걷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정시가 되어서 우리는 항만이 잘 보이는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일본어밖에 되지 않는 도우미분은 가마쿠라 시에서 자원봉사로 가이드를 하고 있다고 하십니다. 물론 외국어가 안되기 때문에 일본인들 대상의 가이드입니다. 올 봄에 갔던 세츠분 마츠리 이야기를 했더니 즐거워하면서 유래며 가마쿠라의 역사며 신나게 들려줍니다. [ 원래 무사들은 귀족들을 지키는 존재로, 권력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런 것이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권력을 잡게 된 것이지. 이 사람의 위대함에는 그 부인의 힘이 컸다. 그 곳의 연못을 보았나? 연못의 섬 숫자에 사(4:죽음), 산(3:낳다)의 동음어를 활용한 것도 그 부인의 생각이었다고 한다. 집안도 그렇다. 남자들은 워낙 싸움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여자들이 힘이 강하고 제대로 역할을 해주면 집안이 잘 굴러가는 것이다. ] 역사 이야기며 이것 저것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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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라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멀리, 이제는 바다로 나갈 수 없는 배가 보입니다.

야마시타공원쪽의 길을 지나 박물관과 공원 사이에서 멈추어 서서, 오늘의 투어는 끝났습니다. 걸어가면서 본 풍경들이야 모두 전에도 본 것들이지만, 다양한 일본인들을 만날 수 있는게 더 큰 경험이 아닐까요. 야마시타공원과 박물관 둘 중에 자신이 원하는 곳을 가 보라, 고 했더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야마시타 공원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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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한켠이 떠들썩하다 싶었더니, 세계 요리 축제가 한창입니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음식을 사먹고, 돋자리를 펴선 단란하게 이야기를 하고-, 개를 대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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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너도 있었는데, 한산합니다. 가만히 보니 한국인들이 하는 게 아니라 일본 학생들이 하고 있네요. 맛은 무서운 거죠. 입소문이 나면 그곳으로만 향하는 게 또 일본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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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거리 공연이 한창. 여러 가지 원통을 몇 단이나 쌓아서 그 위에서 균형을 잡습니다. 사람들이 박수를 보냅니다.

Queen's Squre쪽으로 돌아가보기로 합니다. 다른 총각이 공연중인데... 아이구, 울 학교 애들이랑 왜이리 닮았는지요. 나이대도 비슷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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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센티미터는 되는 것 같은 외발 자전거 위에서 불 막대를 던져 회전시키는 묘기입니다.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묘기도 하고... 아슬아슬한데다 입심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몇 번이나 함성을 지릅니다. 어찌나 열심히 하던지... [나 오늘 요코하마에 오길 잘했어요! 요코하마에 살고 있지만. 하지만 8월 9월.. 진짜 힘들었어요. 사람들이 안 오는거에요. 더우니까. 그래서 혼자서 쓸쓸히 연기를 하곤 했다니까요. 관객이 한명도 없을 때도 있었어요!] 얼마나 능청을 떠는지. 마치고 날 때쯤 되니까 이럽니다. [정말 재미있게 보셨으면 그 기쁨만으로도 저한테는 큰 힘이 됩니다만! 그래도 저는 이걸 생활로, 이 길로 나가자 마음먹은 사람이니까요! 그 마음을 잘 접어서 모자 안에 넣어주시면 더욱 더 기쁘겠습니다!] 워낙 연기를 잘 해서 우리 세명도 돈을 모아 천엔을 만들어 넣어 주었습니다. 돈을 넣는 사람 하나하나와 시선을 마주하고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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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도 열심히 보고 산책에 정신이 없다보니 어느새 석양이 집니다. 아름답습니다.

쇼핑몰을 열심히 돌면서 윈도쇼핑을 하다가, 배가 고파졌습니다. 식당가를 찾았더니, 하카다 라면의 명소 '잇푸도'의 지점도 보이고, 오오사카 명물 '인디언 카레' 점도 보입니다.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서 인디언 카레점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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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카레라는 것은 카레가 다 비벼져 나오는 거에요. 습기가 많아서 뻑뻑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위의 것은 하이라이스로 만든 것. 날계란을 얹어 주는데 같이 섞어서 먹습니다. 달걀이 익거나 하진 않고요, 맛이 부드러워져서 좋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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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니 이제 완전히 저녁. 미라토미라이의 명물 관람차가 보입니다.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와 숙소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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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 가재도구를 주욱 늘어놓으니 그것만으로 든든합니다. 살림이 잔뜩 생긴 기분으로. 다 넣을 위치가 없어서 오븐은 싱크대 아래에 넣었습니다. 자주 쓸 물건은 아니지요. 세제로 중고 물건들은 깨끗이 씻고, 싱크대도 다 닦습니다. 내일 아침을 위해서 편의점에서 텐푸라 소바를 사오고, 긴 하루가 이렇게 끝납니다.

4일째의 아침.
편의점에서 사둔 컵소바로 아침을 때웁니다. 오늘은 한국에서 온 셋이서 같이 요코하마역 근처로 나가보기로 했습니다. 거기에 동키호테(종합할인점)며 빅카메라(가전제품할인점), 도큐한즈(생활용품), 다이에(슈퍼) 같은 다양한 것들이 있거든요. 불을 쓸수가 없어서, 오늘의 목표는 전기 플레이트와 헤어 드라이기, 그리고 전기 케이블들입니다.

사쿠라기쵸가 관광객들의 명소라면 요코하마역은 지역민들의 명소라는 느낌입니다. 대형 체인들이 들어서 있는 이 곳에는 미라토미라이지구에 있었던 VIVRE같은 패션 백화점에서부터 맥도날드, 스타벅스, 다이에, LOFT, 무인양품... 수많은 것들이 있는 곳입니다.

110볼트여서 그런 건지, 전기 플레이트는 대형만 있고 가격도 1만엔이 다 넘는 것들 뿐이어서 포기하고, 헤어 드라이기와 다른 것들을 찾아봅니다. 드라이기의 최대 예산은 천오백엔. 롤러가 달린 것이 990엔에 팔리고 있습니다. 전기 케이블과 멀티 콘센트를 각각 250엔 가량에 사고, 냉장고도 봅니다. LG를 살 생각이었는데 여기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이얼이라는 중국 브랜드가 2만엔 정도. 100리터 제품이네요. 그리고 일본제는 최소가 2만7천엔... 도저히 선뜻 손이 나가질 않습니다. 그러다가 전기 나베라는 제품에 눈이 갑니다. 전기 냄비인데, 프라이팬도 딸려 있네요. [히토리데 나베, 히토리데 스키야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1980엔. 플레이트의 예상가격보다 저렴한데다가, 냄비와 프라이팬을 살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조금 모험을 해보기로 합니다.

일행들은 아무래도 동키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근처에 있는 VIVRE도 갔다가, 빅카메라로 가보았습니다. 밥통은 이쪽이 훨씬 다양하게 있네요. 3인용 무지루시 밥솥이 만엔 조금 안되는 가격이어서 내심 속으로 흐뭇해 합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았는데 지금은 절품이라는 말에 돌아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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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슈퍼 다이에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우롱차 90엔, 호박튀김 83엔, 치라시스시가 180엔. 싸고 맛있는 점심입니다. 다른 사람들도 튀김이며 샌드위치며 사와서 먹습니다.

도큐한즈에서는 찾고 찾던 칼리타 커피 드리퍼를 찾고요. 682엔. 갈색도 있어서 갈색으로 했습니다. 얇아서 편리한 칼라 항균도마가 480엔. 이렇게 사가지고 다시 동키로 돌아와, 찜쪄놓은 전기나베와 헤어드라이기, 콘센트 같은 것들을 사고 낑낑대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무거운 짐들을 방에 옮겨놓고, 시장에 나가서 저녁준비를 합니다. 코시히카리 2kg이 1040엔. 무거워서 5kg은 무리군요. 그리고 오늘과 내일을 위해서 오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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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뻰과 곤약까지 들어있는 오뎅 8종 15개. 400엔 가량. 두 끼 내지 세 끼 반찬으로 거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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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가게에서 니쿠당고 두 개를 200엔에 사고. 오뎅도 끓이고, 밥도 하고... 호화로운 저녁입니다. 맛있었어요. 무가 들어갔으면 더 맛있었을텐데, 냉장고가 없어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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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잡화점에서 조립식 3단 책장을 샀습니다. 꽤 아늑하지 않나요? ^_^ 맨 윗단은 차류. 가운데는 약이랑 수건. 맨 아래는 책들입니다. 오른쪽에는 지금 간이 화장대로 쓰고 있는 이동식 서랍이 있어요. 거울을 큰 걸 사면 다른 쪽으로 이동시키고 싶습니다. 냉장고가 들어오기 좀 좁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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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쪽은 이렇게 되었습니다. 왼쪽 맨 앞에 있는 까만 놈이 오늘 구입한 전기냄비구요. 나머지 것들(수도꼭지의 분무기, 그릇, 컵, 수저, 수저통, 접시, 접시통, 수세미대)는 대부분 100엔샵 것이구요. 왼쪽 위에 있는 보온병이랑 보온컵은 한국에서 가지고 온 것이구요. 물은 그저께 산 생수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차는 수돗물로 끓여 마셨더니. 전기꼭지의 멀티콘센트랑 커피드립퍼, 수세미만 100엔 샵에서 사지 않은 것이네요.

조금씩 조금씩 형태를 갖추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