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전부터 사볼까 생각했던 에센스가 하나 있었다.
에센스라는 이름이긴 한데 스킨 바르기 전에 바르는 녀석.
(화장품 회사에서 종종 요 타입 제품들이 나온다. 대표적인 게 설화수의 윤조에센스...이놈은 비싸지만. 그 외에도 DHC의 비타민 C 에센스 같은 것도 해당되는 듯)
DHC 아세로라 에센스.
가격은 2만원. 양이 적다곤 하는데, 에센스 품질이 정말 좋다면 가격이 센 편은 아니고..
결국 요즘의 지름 모드, 에 세일데이(특정 상품 20% 할인) 행사에 힘입어 사버렸다.
같이 근무하는 사람이 기름종이를 탐나해서 결국 DHC를 주문했다.
(DHC 기름종이는 가격대 성능비도 그렇지만 가격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상당히 좋은 제품이다. 사무실이나 화장대 위에 놓아두고 쓰기 좋은 탁상용이 특히 매력적)
3만원 이상이면 무료 배송이어서, 겸사겸사.
파우더 퍼프도 하나 사고, 기름종이도 나도 한 통 사고 그랬는데...
오늘은 그렇게 지른 물건이 온 날이니 긴축 재정을 하리라 마음먹고
저녁을 떡볶이로 때우고..., 커피를 던킨에 들어가서 사갖고 들고 나왔는데...
학원 자습실에서 책을 꺼내다 불현듯 발견했다. 에센스가 없었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 아까 던킨 포인트 카드를 꺼낼 때 뭔가 무게감이 확 줄었던 것 같은.
그랬다.. 그 때 떨어뜨린 거다...
자습실 1층의 던킨으로 내려가서 직원에게 물어봤다.
모른다고 했다.
떨어졌을 때, 누군가가 보았을 텐데 아무도 나한테 뭔가 떨어졌다고 말하지 않았다.
가방에 에센스를 넣은 건 학교를 나올 때,
그 뒤 가방을 연 건 그 때가 유일.
허탈하게 다시 자습실로 올라왔다.
일본에서도 지갑을 떨어뜨렸지...
그 전 여행에서는 소중한 이메일 주소가 적혀있는 수첩을 잃어버렸고
도대체 요즘 왜 이러고 다니는걸까....
어디 정신을 빼놓고 다니는 거니...
이러다가 정말 소중한 걸, 잃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깊은 밤.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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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액땜치곤 비싸... ㅠ
저 이번 일본행에서도 일행 분이 두 번 정도 물건을 잊고 나왔다가 한번은 카운터에 맡긴 걸 찾았고, 한번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걸 찾았습니다. 한국이라면..이런 일 좀체 없죠.(그래서 작년 리무진 버스에서의 지갑 사건은 무척이나 고마웠어요, 진짜 좋으신 분들.)
일본에서 지갑 잃어버렸다가 찾았을 땐, 10엔짜리 하나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다 들어 있었어. 만엔짜리 한장도 안 뺐냐고 놀라는 자신에게 약간 씁쓸한 느낌이 들었었지. 그렇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본의 이야기. 잃어버린 칠칠함은 온전히 내 몫이지만, 떨어진 물건을 줏어갔을 누군가를 원망하게 되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