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2007/12/10 20:04
1.
한국음식/식재 등의 온라인 쇼핑몰인 '5일장'에서 김치를 주문했습니다. 4L들이 대형 락앤락을 100엔샵에서 315엔 주고 샀더니, 5kg짜리 한통이 아슬아슬 들어가네요. 전에 바자회에서 샀던 김치는 아직 반 포기 남아 있지만 김치가 익을 시간이 필요할테니까요. 5kg 김치 한통에 3700엔, 현재 환율이 얼마인지 모르겠는데 830원은 넘었을까요? 어쨌든 3만 5천원 정도 하지 않나 싶습니다. 냉장고를 보니 든든한 것이, 한참은 먹겠지요.

요즘 자주, 라기보단 종종 만들어먹는 것이 야채와 육류의 졸임입니다. 지난 주에는 닭고기 가슴살을 사다가 무, 당근과 같이 졸여 먹었구요. 오늘은 감자와 돼지고기로 만들었어요. 조리법은 지극히 간단. 양념을 간장/미림/고추가루/설탕/물엿 을 2/2/2/1/1 로 넣구요. 깔끔한 게 좋아서 마늘을 1/2 티스푼 정도 넣어서 익힙니다. 돼지고기는 카레용으로 나와 있는 걸 사고, 닭고기는 가슴살을 주로 씁니다. 고기 200g 정도를 넣으면 두 끼 반찬 이상이 됩니다. 남은 것은 식힌 후에 냉동실에 넣어 둡니다. 연속으로 먹으면 물리니까, 저장해 놨다가 얼린 표면만 녹혀서 물을 조금 더 넣고 다시 끓여서 먹으면 맛있어요.

오늘 저녁 반찬은 저 고기졸임과 김구이, 김치. 지극히 한국적인 요리인가요. 과일을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사과, 귤 같은 것. 지하철로 세 구간 떨어져 있는 '반도바시'에 과일이 쌌는데 가격이 올라버렸네요. 현재로는 선물받은 사과를 먹고 있어요. 떨어지면 또 사러 가야지요.

2.
목요일, 수업이 없는 날이라 우에노 지역엘 갔었습니다. 우에노에 있는 시장을 좋아하지만 점심은 회전초밥으로 먹고, 목적지는 우에노 공원 쪽에 있는 국립서양미술관. 관광으로 왔을 때는 한 번도 찾아가보지 못한 곳이어서, 큰 맘 먹고 함께 온 교원연수생들과 찾아갔습니다. 마침 '뭉크' 전이 하고 있더군요. 일반 입장료는 1400엔, 학생의 경우는 1000엔. 연수생의 학생증으로도 문제없이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뭉크의 작품이 100편 이상 진품으로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을 둘러보고 나서, 400엔으로 들어가는 상설 전시관에 들어갔습니다. 뭉크전 입장권을 사면 함께 볼 수 있는데요. 마네라든가 모네의 진품이 몇 개씩이나 있더라구요. 유명한 서양 화가들의 진품이 언제나 볼 수 있는 곳에 있다는 것은 참... 부러운 일입니다. 한국에서 뭉크전을 하더라도 부산에 내려오지 않을 가능성이 큰데다가, 1000엔 정도의 가격으로 보는 것도 힘들겠지요. '로뎅 전시실' 에는 생각하는 사람으로 유명한 로뎅의 조각이 진품으로 10여점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정신적으로 꽉 찬 느낌으로 돌아왔습니다.

3.
금요일에는 유학생회관의 웰컴파티가 있었습니다. 6시에 시작해서 자정까지 하고, 그 다음엔 가라오케로 갔다고 하는데 체력이 딸려서 저는 9시에 방으로 올라왔네요. 대학교의 유학생 관련 교수님들과 이웃의 로타리클럽 간부, 그리고 대학의 생협의 직원들이 방문했습니다. 술과 음식이 잔뜩 마련되어 있었는데 술은 내키질 않았기 때문에 밥과 차로. 초밥도 나오고 피자라든가 빵, 케익, 과일 같은 것들 거하게 차려 놓았어요. 아마추어 밴드도 불러 댄스파티도 했습니다만 역시 서구쪽 사람들은 신나게 춤도 추고 했지만 아시아쪽은 약간 뒷짐지고 있는 쪽이네요. 그래서 초밥은 맛있게 먹었습니다, 라는 것입니다.

4.
대학의 생활협동조합에 회원카드를 만들었습니다. 3천엔의 보증금을 지불하고, 졸업할 때 도로 돈을 되돌려주는 방식이라고 해요. 그냥 돈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고 보증금 교환증을 받았는데, 그걸 가지고 와야 한다네요. 가계부에다가 잘 보관해 두었습니다.

대학 도서관 아래에 있는 카페테리아의 포인트 카드도 만들고, 도서관의 복사 카드도 사고. 조금씩 조금씩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받은 메일

2007/08/21 03:51
1. 돌아왔습니다. 고산병이라는 신 증상과, 여행의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너무나 너무나 에피소드가 많아서 8일간의 일정 동안 경험한 것은 다른 여행의 몇 배는 되는 기분입니다. 티벳은 정말 좋았는데, 고산병 때문에 많이 보지 못한 게 아쉬워요.

2. 요코하마국립대학에서의 답변.
10월에 기숙사 입주가 가능한지 걱정이 되어서 대학측에 문의했더니 담당 부서로 자동으로 FWD 시켜 주어서 답변을 받았습니다. 요코하마국립대학은 일단 학교 부설 기숙사가 3군데나 있는 것 같은데 시설 설비면이나 가격대 차이가 심한 편이네요. (가장 싼 곳은 1개월에 8천엔, 가장 비싼 곳은 독실 기준으로 2만엔이 넘는다고 합니다.)

①宿舎名 横浜国立大学留学生会館
②部屋No. まだ未定
③部屋代  1ヶ月14,800円
④入居期間 2007年10月~2008年9月の1年間までに限る。
⑤備考   2008年7月から9月くらいの間に 「2次募集」をした場合は、すでに 入居しているあなたでも、応募できます。空き部屋数より応募が多い場合は、抽選で 入居できる者を決めます。
※(注意!)
2次募集の前に1次募集を2008年7月ころ実施します。それでも空き部屋がある場合に2次募集を実施します。(掲示します。)ちなみに、1次募集には、あなたは、応募できません。

* 요코하마국립대학유학생회관이라는 기숙사는 유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튜터 역할의 일본인 학생이 함께 거주한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조금 거리가 있어서 교통비가 많이 드는 편인데 대신 방세는 외부 아파트를 빌리는 것에 비하면 굉장히 싼 데다가, 가구(침대 책상 등)와 에어컨, 부엌, 욕실이 모두 딸려있는 원룸형이라 초기 자금을 꽤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전제품이라든가 이불이라든가 이것저것 살 게 많겠지만, 생각보다는 절약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 대학의 홈페이지의 소개에 의하면 ; 
単身室が130室、夫婦室が10室、家族室が10室あります。日本人学生もチュータとして数人住んでいます。
部屋代は単身室、夫婦室、家族室でそれぞれ月14800円、23500円、27300円です。これも民間アパートと比べて非常に安いです。
部屋には、ベッド、机、いす、洋服タンス、台所、ユニットバス、エアコン等、必要なものはすべてそろっています。
よい点は、商店街や地下鉄の駅に近いこと、静かなこと、横浜の中心にも近いこと、わるい点は、大学への通学に時間とお金がかかることでしょう。

앞으로의 근황에 대해서.

2007/08/11 00:24
8월 13일~20일
중국 성도와 티벳으로 여행을 다녀옵니다.
짧은 일정이긴 하지만 전부터 한 번은 가고 싶던 곳이라 기대중입니다.
48시간동안 침대칸 열차를 타게 되어 있는데요.
중국의 침대칸 열차는 두번째지만, 지난 번이 꽤 힘들었기 때문에 조금은 걱정입니다.

10월 첫주부터 후년 3월 말, 즉 1년 6개월간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문부과학성 초청 교원연수생' 이라는 신분입니다.
일본 정부로부터 학비 외에 매달 17만엔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받게 되었구요.
(파견 형식으로 가는 것이어서 한국에서의 월급과 경력은 그대로 진행형입니다.
수당 일부를 제외한 액수만큼이 계속 지급된다고 합니다.)
공부하는 학교는 '요코하마 국립대학' 입니다. '발달과학과'의 수업을 듣게 됩니다.

올해의 교원 연수생은 총 23명입니다. 3차의 시험을 거쳐서 선발되었어요.
1차는 각 교육청별 선발입니다. 부산에선 4명의 인원이 배정되었는데요.
지방마다 선발 방법의 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는 일본어와 영어의 지필 시험을 보고
(동서대학교 어학센터에 위탁을 했답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TOEFL 수준의 단어가 포함된 5줄 정도의 단락을 번역하는 문제,
단어의 뜻을 묻는 문제, 빈 칸 채우기 문제 등이 꽤 어렵게 출제되었습니다.)
당일 일본 원어민과 일본어로 면접을 봅니다.
질문은 간단한 것이지만 한국어로는 전혀 말이 통하지 않습니다.
(한국어로는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인 듯 해요)

2차 시험은 서울에서 있습니다. 각 지방별로 추천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치릅니다.
1, 2, 3교시 시험은 일본어 4교시 시험은 영어입니다.
일본어 시험은 1교시가 3급, 2교시가 2급, 3교시가 1급 수준 정도인 것 같습니다.
실제 일본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뽑을 것이라서 객관식만 있는 것은 아니구요.
주관식으로 한자쓰기, 조사 넣기 등을 주관식으로 써야 됩니다.
1,2,3교시 일본어 성적을 합해서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고
영어는 4교시 한시간 동안 친 시험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서
총점의 순서대로 선발한답니다.
두 과목 다 40점 과락이 있기 때문에 일본어만 잘하거나 해도 불합격입니다.

3차 시험은 2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보는 심화 면접 시험과 학업 계획서입니다.
실제 합격자의 150% 정도를 뽑아서 면접에서 최종 합격자를 냅니다.
학업 계획서에서는 자신이 지망하는 학교와 학과를 쓰고
18개월간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에 대한 학업 계획서를 작성합니다.
(영어 또는 일본어로 작성해야 합니다.)
면접에는 일본 원어민( 대사관 소속 같습니다. )과 한국 직원이 있고
1명씩 들어가서 면접을 봅니다.
통역관이 있기 때문에 한국어로 말해도 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통역의 과정이 있으니까 일본어로 말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해서
저는 일본어로 대답했습니다.
한국직원과는 우리 말로 면접을 보고 그 내용은 통역관이 원어민에게 전달합니다.

1차 시험이 1월, 3차 시험은 3월이었구요 최종 합격이 8월 6일에 났습니다.
8월 7일엔 서약서를 작성해서 우편 발송을 했구요.
9월에 오리엔테이션이 있고, 10월 첫주에 일본으로 갑니다.

처음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것은 1999년, 부경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을 당시지만
정말로 일본에 가고 싶다고 느낀 것은 2001년 첫 일본 여행때였습니다.
그 때는 나라 지방이었지만, 그 때부터 문부성 초청 연수생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죠.
2002년에 일본어 학원에 처음 다니고 (초급반 2달 뿐이었지만),
몇 번인가 일본을 다녀 오면서 2005년에 JLTP 2급을 따고, 2006년에 1급을 따고.

20대 후반에 마음 먹은 일이 30대 중반에야 겨우 되었으니. 참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쑥스럽기도 하고 실패하면 창피하다 싶어서 대부분에게 알리지도 않고
조심조심 준비해 온 일이 결실을 맺어서 다행입니다.

주변에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얼마나 아직 일본어가 서투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또 하나의 꿈이 있기 때문에,
두려운 마음도 남아 있지만 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