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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를 만들었다.

2007/06/15 22:27

보통 저녁을 안 먹거나 밖에서 먹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오늘은 어쩌다보니 저녁 시간에 집에 혼자 있게 되어서, 작정하고 카레를 만들기로 했다. 카레는 식어도 맛있으니까- 라고 어느새 재료를 잔뜩 준비하고 있는 나. 마트에서 이것저것 구입해 돌아왔다.


감자 두 개 721원, 당근 한 개 360원. 피망 2개 1180원, S&B 카레 매운맛 1260원, 목심 350g (호주산) 4325원, 표고버섯채(라고 해야 되나?) 2800원. 양파는 집에 있어서 안 샀다.  큰 거 하나면 충분한데 반쪽짜리 양파가 있어서 그거랑 작은 양파 하나, 잘 씻어서 손질해 두고.

피망은 4등분한 후에 안의 씨를 빼내고 꼭지를 뗀다. 피망을 좋아해서 좀 많이 넣었다. 저 4등분한 걸 다시 세로로 이등분 내지 3등분 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당근, 양파, 감자, 피망 모두 손질해서 잘 담아둔다. 표고버섯은 요즘은 저렇게 작은 크기로 말려놓은 게 있어서 편리하다. 국물 낼때도 쓸 수 있어서 좋다.
쇠고기는 목심으로 준비. 채끝을 좋아하는데 어째서인지 없었다. 국거리는 500g 단위로만 파는 게 보통이어서 스테이크감으로 한 장. 350g 정도다.

심줄이나 기름진 부분을 잘 떼어내고 먹기좋은 크기로 자른다.
냄비가 코팅된 거라서 그대로 쓰는데 만약 아니라면 후라이팬에 따로 하는 게 좋을 듯. 소금과 후추만으로 간해서 가볍게 익힌다. 물에 넣어서 익힐 거니까 너무 많이 익히지 않아도 된다. 육즙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표면을 익힌다는 정도로 익히는 게 포인트.
카레를 만들 그릇에다 기름을 약간만 두르고 야채를 볶는다. 넣는 순서는 단단한 것 부터. 양파는 가장 나중에 넣는다. 볶다 보면 다 같이 저렇게 섞여버리지만. ^^

물을 충분히 붓는다. 건더기가 잘 익으려면 물이 많은 것도 좋은 것 같다. 충분히 익히면 되고.
버섯은 이 때 넣는다. 마른 것이지만 물에 넣으면 그대로 우러나기 때문에, 물을 부을 때 넣어주면 된다.

그리고는 강한 불로 끓인다. 이 때, 기름을 넣고 볶은 탓도 있고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도 있고 해서 표면에 기름이 뜨게 되는데, 이걸 잘 걷어내 주는 것이 좋다. 안 그러면 카레가 너무 느끼해진다.

그 다음은 '불을 끄고' 카레를 넣고 잘 녹인다. 내가 쓰는 카레는 주로 고체라서 물에 잘 녹는데, 가루카레의 경우에는 덩어리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물에 녹여서 쓰기도 한다. 요즘의 가루 카레는 잘 덩어리지지 않는다는 설명이 붙어 있는 게 보이는 걸 보면 안 그런지도? 카레를 녹일 때 충분히 잘 섞지 않으면 바닥에 카레가 깔리는 경우도 있으니 충분히 바닥까지 저어서 녹여주는 게 좋다.

이제는 끓이는 일만 남았다. 처음엔 센 불로 익히다가 나중엔 약한 불로 천천히 졸여준다.

천천히 약불에 익히면 색이 서서히 진해지면서 끓어오르는 것이 뭉글뭉글해진다. 취향에 따라서 많이 졸여도 되고, 적게 졸여도 된다.
약간 스튜상태 같을 때 밥에 얹었다. 고기는 조금 크게 썰어도 볶는 과정이 있으니 잘 익는데, 당근과 감자는 조심해야 되는 듯.

실은 와인을 곁들이려고 12도 짜리 레드와인을 어렵사리 찾아서 사왔는데- 와인따개를 찾을 수 없었다. 이사오면서 물건들이 여기저기 위치가 바뀌다보니 내가 쓰는 물건이 아니면 위치를 찾는 데 애를 먹는다. 아버지가 최근에 와인을 드셨으니 분명 따개가 있을 텐데...

그래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피망이 싫으신 분은 파프리카도 괜찮아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