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글검색결과 [여행기] : 9

  1. 2009/01/28 치바 일일 여행. (4)
  2. 2007/08/28 티벳 여행기 8일째 : 2007.08.20.
  3. 2007/08/27 티벳 여행기 7일째 : 2007.08.19. (2)
  4. 2007/08/26 티벳 여행기 6일째 : 2007.08.18.
  5. 2007/08/26 티벳 여행기 5일째 : 2007.08.17.
  6. 2007/08/25 티벳 여행기 4일째 : 2007.08.16.
  7. 2007/08/24 티벳 여행기 3일째 : 2007.08.15.
  8. 2007/08/23 티벳 여행기 2일째 : 2007.08.14.
  9. 2007/08/22 티벳 여행기 1일째 : 2007.08.13.
2009/01/28 23:35 | 신변잡기

귀국한 28일, 교원 연수생들의 일일 버스 여행이 있었습니다. 치바현의 몇 명소를 둘러보는 것이었는데요. 일일 여행이다보니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들을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초의 목적지가 「房総のむら」였습니다. 예전 상인들의 거리를 재현한 곳이라고 해요.  관광 시즌이 아니어서인지 한적한 풍경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릇 가게. 밥그릇이 깨지지 않도록 짚으로 싸 놓은 게 인상적이었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타(나막신) 가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장간. 실제로 만드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진 않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리에 인적이라곤 우리 일행들 뿐... 인도네시아, 타이, 필리핀 3인방과 한국인 둘, 혼자서 사진 찍는 사람은 한국인인 후배입니다. 후배 9명들 중에 6명이 한국인이구요. 동갑내기도 있습니다. 그러고보면 올해가 마지막 해였더군요. 교원 연수생은 만 35세까지 응시 가능합니다. (아 아니다, 4월 1일 기준이니까 내년까지 가능했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약방인데, 조금 썰렁하네요. 약재가 주렁주렁 널려 있어야 약국 같을텐데.
그렇게 마을을 둘러 보다가, 일행은 모두 함께 근처에 있는 다실로 녹차 체험을 하러 갔습니다. 일본 녹차는 격식을 많이 따지는데다가 문파별로 형식이 조금씩 다르답니다. 전번의 체험과는 다른 것 같았는데, 기억력 탓인지 분파 탓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범을 보여주신 뒤엔 한명씩 차에 거품을 내어 올리기, 차를 내기, 차를 받기 등등을 돌아가면서 해 보았습니다. 이 곳의 차는 연한 차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행들의 '전혀 재미없고 볼 거 없다'는 불만이 슬슬 터져나오기 시작할 무렵에, 버스를 다시 타고 두 번째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日本寺’일본에서 세 번째로 큰 불상이 있는 곳입니다. 가장 큰 곳은 나라에 있는 동대사의 대불, 두 번째가 카마쿠라의 대불, 그리고 세번째가 이 곳의 실외 석불입니다. 카마쿠라의 경우에 대불전이 있었다가 불타서 없어졌다는 설이 일반적입니다만, 이 곳은 위치적으로 보아서 실외 석불로 보는 게 맞을 듯 합니다. 동대사의 대불과 카마쿠라의 대불은 모두 금속제입니다만, 이 곳은 석불이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불 옆에는 지장보살이 있는데요, 눈처럼 쌓인 것은 다 조그만 지장입니다. 절에서 팔고 있는데요, 소원을 빌며 큰 지장보살 옆에 작은 지장보살을 놓았을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지장보살은 일본인들의 생활에 깊이 파고들어 있어서, 어느 마을이든 신사와 지장보살이 있을 정도지요. 지장보살은 불교, 신사는 신도. 일본의 다신교적인 종교관을 보여주는 특징이랄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절이 있는 산 중턱까지 올라가 보면, 석불들이 저렇게 모여있는 곳이 있습니다. 오래된 것도 낡은 것도 있는데, 표정도 포즈도 제각각인것이 인상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침 지금은 수선화가 활짝 꽃을 피우는 시기라, 어디로 시선을 돌려도 수선화의 새하얀 꽃이 언덕에 가득합니다.
다시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에선 다시 불평의 소리가 낮게 일렁이다가 가라앉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한 탓에 피곤한 사람들이 이내 잠들어 버려서입니다. 아침부터 버스에서 줄곧 후배나 동기의 손금을 봐주느라 피곤해서 저도 잠깐 잠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라고 할까요. 바다 한가운데, 다리 한 가운데 있는 쇼핑 시설 '우미호타루' 에 들렀습니다. 주차장 쪽에 '얏사이 못사이'의 곡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이 곳이 드라마 '키사라즈 캣츠아이'의 배경이었던 '키사라즈'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잠시 궁금해졌습니다만, 윗층에 올라가보니 전국의 기념품이 다 팔리고 있는 개성없는 기념품 샵이 보이는 겁니다. 키사라즈 특판이라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곘어요.

요코하마 역에 도착해서 간만에 '잇푸도'에 들러 아카마루 라멘을 먹고, 후배 한국 교사들과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여행의 취향이라는 것도 사람들마다 다 다른 법이니까 불평이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겠지요. 그래도 개인적으로 일본 전국을 돌아보고 싶었던 터여서 개인이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곳을 갈 수 있는 것만으로 재미있었습니다.
2009/01/28 23:35 2009/01/28 23:35

8월 20일 성도->인천->부산

8시 30분 비행기의 체크인을 위해서 5시 정도에 일어나, 샤워하고 마지막으로 짐 정리를 하고 택시를 잡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차 종류나 가벼운 선물용 물건들을 제외하면 거의 쇼핑을 하지 않아서, 9킬로로 출발했던 짐이 9.5킬로 정도로밖에 늘지 않았다. 조나다를 짐에서 빼내긴 했지만 대신 여행 가이드북이 들어갔으니 실제 쇼핑 무게가 1킬로가 채 되지 않는 모양. 이것 저것 악세사리류나 가방이나 눈에 꽤 들어오는 것은 있었지만 사려고 마음먹으면 또 뭔가가 아쉬워서 결국 사지 못한 것이다.

택시는 아침 시간이어서인지 거의 속도감에 아찔해 질 정도로 빨리 공항에 도착했지만 아직 체크인이 시작되기 전이었다. 세관 통과를 먼저 해야 하는 중국 항공사의 특성 대로 먼저 세관을 통과하고, 체크인을 하고 그 다음에 다시 출국 수속을 한다. 티벳이나 성도에서 거의 보지 못헀던 한국인들이 어디서 다 있었는지 단체 팀으로 여기 저기에서 모여들어 있었다. 공항은 조그맣지만 성도의 느낌과 마찬가지로 깔끔하다. 국제선보다 국내선 운항이 많은 곳이다보니 창구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7시 조금 전에 카운터가 열렸는데 단체 카운터와 개인 카운터의 구별이 없이 하나 밖에 열리지 않았다. 도무지 진행이 되지 않는다 싶었더니 앞열에 10명 정도의 그룹이 수속 중이었다. 바로 옆에 창구가 다시 열려, 기다리던 사람들이 그쪽으로 이동하는데 멀리서 서 있던 15명의 그룹이 잽싸게 그 앞에 서며 새치기를 한다. 짐 12개의 수속을 할때까지 또 하염없이 기다리니 옆 창구가 열려, 비로소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들이 한 줄로 서 있어서 사람이 많은가 했지만 단지 인원 점검을 위해 서 있었던 것 뿐. 다른 창구는 비어 있었다. 덕분에 출국 수속은 비교적 쉽게 마치고 들어와보니 그렇게 많지는 않은 면세점들이 보인다.

아버지 선물로 중국 전통주를 샀다. 내부에는 비행기 안에서 먹을 용도인지(우리 나라에 반입은 할 수 없다) 과일류나 액체류도 팔고 있지만, 가격은 바깥의 두 배이상. 과일 같은 경우는 10배에 가까운 폭리를 취하고 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전통 공예품 같은 경우에 바깥보다 싸게 팔고 있는 경우도 있고(판다 기지에서 136위안이었던 티셔츠가 이 곳에서는 80위안), 바깥보다 훨씬 비싼 경우도 있다(중국 동전 지갑 같은 경우 밖에선 10~20 위안이면 살 수 있지만 내부에선 최소 30위안 이상이다). 그래도 전통 공예품 같은 경우 가격은 외부에 비해 비싸지만 세공 같은 경우가 정교한 것이 많아서 신중히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을 먹지 못한데다 기내식은 1시간은 지나야 나올 듯 해서 면세점 안에 있는 커피숍에서 카페 라테를 한 잔 시켰다. 58위안(우리 나라 돈으로 7000원 가량)이니 꽤 비싼 가격이지만 공항이란 그런 법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선으로 라싸를 갈 때 카페에서 시킨 라테가 38위안이었던 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비싸지만, 맛은 있어서 맛있게 마셨다. 8시에 보딩이 시작되었다. 천천히 줄을 서서 비행기에 올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열 3열. A-F까지의 그렇게 작지는 않은 비행기. 운이 좋게도 이번에도 앞쪽, 7의 B에 앉았다. 여기까지는 아주 순조로운 여행이었다. 안개가 자욱해서 아마도 이륙이 늦어지리라 생각했지만, 올 때도 1시간 이상 이륙이 지연되었으니 그 정도는 참을 용의가 있었다. 그런데, 뭔가 조짐이 이상했다. 1시간 가량 경과하고 나자 기내 방송이 나왔다. 비행기 기내에 기기적 결함이 발견되어서 급히 수리를 해야 하니 모두 내리라는 것이다. 만약 수리가 빨리 끝나면 이 비행기에 다시 탈 것이고, 다른 비행기가 먼저 준비되면 그 비행기로 출발하겠다고 한다. 불안한 마음으로 비행기에서 내렸다.

대부분이 한국인인 승객들은 역시 남초 호수에서 느긋히 상황을 파악하며 기다리던 중국인과는 달랐다. 언제쯤 출발을 하겠느냐는 항의에 언제 될지 알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자 승객들 사이에서는 분노가 폭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느긋하게 앉아 있는 사람도 있지만, 왼쪽 위쪽처럼 직원에게 몰려들어 한국어로 화를 내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다. 마침 중국어가 능숙한 아가씨가 두 명이 있어서, 애꿎게 통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나로서는 이륙하고 나서 결함이 발견된 것보다 훨씬 낫지 않나 싶었지만,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온 사람들이야 아침도 못 먹고 맞이한 이런 상황에 분노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두 시간이 경과하자 사람들은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보상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소리지르는 사람, 술이 취해서 욕설을 하는 사람, 한국인이라고 무시하는 거냐고 격양된 어조로 따지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있는 나 같은 사람, 사진이나 비디오로 촬영을 하며 기록에 남기는 철두철미한 사람. 사람들의 반응이 저마다 제각각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을 먹지 못해 배가 고프다는 항의가 먹혔는지 항공사측에서 비행기에 실었던 기내식을 꺼내 분배하기 시작했다. 급식을 먹듯이 줄을 서서, 기내식의 메인 요리와 콜라 한 캔을 받았다. 공항에서 기내식을 먹는 경험을 또 할 수 있을까. 카레 같기도 하고 하야시 라이스 같기도 한 덮밥 요리였는데 비교적 깔끔하고 맛있었다. 중국의 밥은 찰기가 없이 푸슬하게 짓는 경우가 많은데 신기하게도 이 밥은 조금 질게 지어져있었다.
 
기내식도 다 먹고, 세 시간이 넘어가면서 사람들은 포기한 듯이 기다리는 사람과, 단체행동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양분되었다. 인천 공항에 도착하면 비행기에서 내리지 말고 버티자는 일군의 파가 생겨났다. 나와 J는 아까 급하게 돌아보느라 못 본 안쪽의 면세점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첫번째 면세점보다 안쪽 면세점에 독특한 물건들이 많이 보였다. 옥으로 된 세공품들이 독특한 것이 많이 보이고, 중국의 다구들도 다양하게 보였다. 계속 한국에 머물 예정이면 하나쯤 구입하고 싶은 자사호가 눈에 띄었지만, 10월에 출국할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아 그만두었다. 조그마한 자사호의 표면에 서예체로 조각이 되어 있는데 글씨가 날렵하고 유려한 모양이었다. 내 물건이 될 거라면 언젠가 다시 눈에 띄리라 생각하기로 했다.

한참 여기 저기를 둘러보다 보니 어느새 네 시간이 경과되었다. 그제야 안내방송이 나온다. 수리가 끝났으니 탑승하라는 안내다. 나는 작은 가방 하나 뿐이니 가볍게 타지만 수트케이스를 들고 탄 사람들은 짐을 여기 저기 옮기는 것도 큰 일이다. 승무원들이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일일히 쏘리 쏘리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화난 사람들에겐 별 효과가 없는 듯. 모든 사람이 탑승하고 기내방송으로 사과방송이 나오고 비행기는 이륙했다. 오후 세 시 사십분에 김포에서 김해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지만 이래서야 수가 없다. 자동 캔슬을 하고 가능한 국내선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월요일 오후니 김포에서 김해로 가는 편이 그렇게 붐비지는 않을 듯 하다. 어쩌면 인천에서 김해로 들어가는 편의 시간에 맞을 지도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행기에 타고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자 2번째의 기내식이 나왔다. 지연 출발 덕분에 드물게도 두 번의 기내식을 받게 된 것이다. 치킨 덮밥에 스촨식의 고기볶음간장(같은 건데 뭐라고 불러야 되려나...)을 약간 뿌려 (사진의 검붉은 색) 먹으니 산뜻하고 맛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여행은 이래 저래 계획에 차질이 많은 여행이었다. 고산병을 너무 가볍게 보고 체력의 한계를 뼈져리게 느꼈던 것이나, 매번 항공편마다 이륙이 지연된다거나 남초 호수로 가는 편이 낙석사고로 취소된다거나. 그래도 이런 돌발 사태들이 여행에서의 묘미기도 한 게 아닐까 하고 스스로에게 되뇌어본다.

인천에 무사히 도착한 후, 분노한 한국인 팀들은 '모두 일제히 비행기에서 내리지 않는 겁니다!' 라고 주장했으나... 8시에 있을 국내선을 타지 않으면 (티켓팅부터 해야 하고) 오늘 안에 집에 들어갈 수 없으니 마음이 급하다. 게다가 의논이 따르지 않은 단체 행동은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안전 벨트 사인이 꺼지고 내려도 좋다는 신호가 떨어지자 나와 J는 무심히 일어나 비행기에서 내렸다. 등 뒤에서 "지금 내리는 건 다 중국인이야!" 라는 외침이 들렸다. 아. 나 중국인이었던가. 공항으로 들어가는 셔틀 버스 1대가 찰 정도로 승객이 내렸는데, 생각보다는 한국인도 많이 있었다.

인천 공항에서 김해 공항으로 들어가는 국내선 티켓팅을 무사히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첫 식사. 조선호텔 직영 식당가에서 그나마 가격이 덜 비싼 편인 돼지고기 김치 돌판 밥을 시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김치 색이 예쁠수가. 김치는 하늘이 내린 음식이었던 거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징어 젓갈. 광택이 아름답다. 아, 나는 예전부터 오징어 젓갈을 좋아했었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판 위에 김치와 고추장과 야채와 돼지고기와 기타등등이 든 밥을 슥슥 잘 비빈다. 맛있는 냄새. 어쩔 수 없구나, 난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 맞나 보다.

몇 년 전 상해, 항주, 소주, 북경에 왔던 여행을 생각해보면 그간 중국은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어쩌면 중국이 변한 게 아니라 성도라는 지역의 특수성일지도 모르지만, 지난 번에 느꼈던 경직성은 훨씬 줄어들고 비교적 원만하게 관광객을 상대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짧은 3일간의 일정이긴 했지만 라싸에서의 며칠간은 꿈결같은 환상으로 미화되어 있던 티벳에 대한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할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자기의 나라를 잃은 티베탄들의 표정이 신앙으로 가득한 것을 보며, 나는 때로 분개했고 때로 조금 경건해졌다. 그리고 만약 실제 티벳이 독립을 획득하게 된다면, 그 이후의 티벳 모습은 어떻게 될지도 궁금해졌다. 이대로 중국의 지배가 이어진다면 티벳은 점점 중국화되고 티베탄들은 한족의 풍습에 익숙해지며 서구 문물에 길들여지게 되겠지만.

19시간의 열차 여행도 했으니 48시간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도전했던 장기간 기차 여행에서의 교훈도 생각해본다. 물론 그 동안의 시간은 싹싹하고 붙임성있던 티베탄 소년 소녀들을 보고  놀란 시간이기도 했고, 마치 오래 전 우리 나라의 기차안을 연상시키는 담배 연기 자욱한 실내, 지저분한 차내의 모습에 스스로를 되돌아본 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매번 여행을 마칠 때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젠가 다시 좀 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이 곳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좀 더 고산증에 대한 대비를 충분히 하고, 유리창 너머가 아닌 이 두 눈 앞에서 곧바로 하늘과 호수가 맞닿아 있던 남초 호수를 보고 싶다는 생각. 미처 보지 못한 티벳의 외곽지역이나 라싸 근교의 유적지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 중국화 되지 않은 티벳을 보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중국 국내에서 관광의 명소로 꼽힌다는 성도를 찬찬히 밟아가며 좀 더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 이것은 매번 여행에서 느끼는 목마름이다. 다른 곳을 여행하면 더 여행할 수록 조금씩 조금씩 더 늘어나는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이다.

2007/08/28 00:47 2007/08/28 00:4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