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글검색결과 [여행] : 8

  1. 2009/02/17 도쿄 에도 건축 공원 (東京江戸たてもの園) (1)
  2. 2009/02/16 아타미 일일 여행
  3. 2009/01/17 오다와라 성
  4. 2007/06/15 2007년 5월 큐슈 여행_4일, 돌아오다. (2)
  5. 2007/06/15 2007년 5월 큐슈 여행_3일, 사세보 (1)
  6. 2007/06/13 2007년 5월 큐슈 여행_2일, 유후인 (4)
  7. 2007/06/13 2007년 5월 큐슈 여행_1일, 하카다
  8. 2006/06/09 여행의 결과 (3)
2월 17일
코가네이공원 안에 있는 '도쿄 에도 건축 공원'에 갔습니다.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등장했던 건물들이 이 곳의 건물을 모델로 만들어졌다는 포스팅은 아래에 했습니다만.. 실은 애니메이션에 나오지 않은 건축물도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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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의 전시실이 현재 수리 작업 중이라서 옆문을 정문으로 사용중이더군요. 하늘이 사파이어빛으로 빚나는 좋은 날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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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운행 했다고 하는 미니 버스입니다. 드럼통을 펴서 만든 자동차구요. 앞모습을 보면 짚차를 개조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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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의 내부, 여탕 쪽입니다. 거울이 있는 벽을 중심으로 남탕과 여탕이 구별되어 있어서 재미있구요. 목욕탕 내부에 그림을 그려놓는 것이 예전 대중 목욕탕의 특징이라고 합니다. 오른쪽 위, 문틀에 붙어 있는 것은 '貴重品は必ず番台へお預け下さい’ 반다이는 목욕탕의 남탕과 여탕 입구 중앙의 높은 곳에 앉아 있는 관리인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 말로 하자면 '귀중품은 반드시 접수구에 맡기세요'가 되겠네요. 우리 나라 목욕탕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문구라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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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지붕을 얹은 민가입니다. 부엌 아궁이가 실외에 있는 형식으로, 우리 나라 정짓간이랑 닮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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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들 중에는 실내에 화장실이 있는 경우도 간간히 보입니다. 물론 지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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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건물로 된 거창한 민가. 부호의 집이었다고 합니다. 이 곳 격자 유리창의 복도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물명에서 등장했던 곳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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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봐도 꽤 현대적으로 지어져 있는 이 건물은 사진관 건물입니다. 내부의 촬영실이나 조명 장치를 보면 비교적 후기의 건물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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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역시 민가 건물인데, 이곳은 아궁이를 마루에 올렸더군요. 비슷한 시대의 건물이라도 불이 밖에 있기도 하고 안에 있기도 하고, 서양식의 건물도 있고... 에도 시대 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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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말을 매어 둔 곳일까 했는데, 창고라고 합니다. 벽도 없는데 무슨 창고인가 했더니, 지붕으로 보이는 곳이 창고더군요. 아래에 입구가 있어서, 지붕 아래에 곡식이나 야채 등을 보관했다고 합니다. 습기가 많은 일본에서는 유용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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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이런 건물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던 서양풍의 2층 건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실에는 카페트를 깔고 소파를 넣고, 업라이트 피아노도 있고요. 하지만 1층에는 다다미방도 있는, 일본과 서양의 절충식의 건물이 딱, 에도의 일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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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도 쓰였다고 하는 우체통과 파출소 건물. 우리 나라 일제 시대 배경의 극에서도 본 듯한 건물이 낯이 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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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공원의 종료 시간이 다 되어 나오니, 저물어가는 오후 해 아래에 매화가 만발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벚꽃도 좋지만, 저는 매화가 더 좋네요.
2009/02/17 20:13 2009/02/17 20:13

2월 16일.
아타미 지역을 잠시 다녀왔습니다. 도쿄에서는 한시간 반 정도 걸리고, 지금 살고 있는 카와사키에서도 그 정도 걸리는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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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미(熱海)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타미는 도쿄에서는 꽤 따뜻한 지역에 속합니다. 매화도 무척 빨리 피는 편이구요. 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아타미에서는 매화 축제가 열립니다. 중심이 되는 곳은  바이엔(梅園)이라는 이름의 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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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화는 어느새 끝물이었습니다. 3월 중순까지 축제이기 때문에 2월 하순 정도가 딱 좋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따뜻한 날씨가 며칠 일찍 찾아오면서 매화는 만개 시기를 벌써 지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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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엔에는 '인연의 집'이라는 정자가 있는 한국 정원이 있습니다. 아타미 지역은 영화 '청연'의 모델이었던 여류비행사 박경원씨가 비행 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인연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정원에는 박경원씨를 추모하는 작은 조형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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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원 씨의 역사적 의의는 일단 젖혀 두고, 일본 안에서 발견한 한국 건축물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의 담벼락은, 지붕은 참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한참 바이엔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오니 버스 시간이 20분 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아타미 성을 볼 생각이었습니다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을 생각하면 아슬아슬해서, 그냥 바다를 보기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혼자 가볍게 떠나는 길이란 이래서 좋지요. 동행이 있었다면 다음 일정을 생각해서 발걸음을 재촉해 주었을 테니 또 달랐을 것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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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타미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벽 해안을 볼 수 있다는 곳. 새파란 바다가 절벽 아래로 아찔하게 비춰옵니다만, 한국 정원 때문인지 한국의 풍경이 자꾸만 눈 앞에 어른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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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부산 태생이라, 바다를 보면 아련한 듯 차분한 듯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고향의 풍경을 본 듯한 느낌에 말문이 막혀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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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다는 어쩜 그렇게 부산의 태종대를 닮았는지요. 저 절벽 아래 잉크빛의 푸른 바다가, 바람을 받고 서 있는 나무가, 멀찍이 보이는 작은 배의 포물이, 고향의 바다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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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러 다시 내려오는 길, 웅장하게 천수각이 보입니다. 아타미 성의 천수각입니다. 시간이 맞았더라면 성곽을 제대로 보았을 테지만, 천수각 꼭대기의 금빛 샤치 두 마리까지 눈에 들어오니 이 것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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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신혼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던 아타미는 해외 여행 열풍과 함께 서서히 쇠락의 길로 접어 들었다고 합니다. 버스 정류장 옆 산 허리에 스산하게 남은 텅 빈 건축물을 보면서 시대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한 달 조금 더, 고향의 바다를 볼 생각을 하면서, 나츠메 소세키를 읽으며 돌아왔습니다.

2009/02/16 19:48 2009/02/16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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