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쉴 틈이라곤 전혀 없다. 스스로 하고자 한 일 때문에 생긴 결과이므로 불평할 수는 없다.
오후에 커피가 도착해서 막 새 원두를 내려 기분좋게 마시려는 순간에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어제 검사받은 것에 빠진 게 있다는. 어제 분명 검사서를 주면서 여기 해당하는 것을 해달라고 말했건만. 어제 말씀하시지 그랬어요, 웃으면서 말하는 얼굴에 울컥 화가 치미는 것을 눌렀다. 이 사람은 검사지를 보지 않았던가. 보았다. 나는 그 검사지를 계속 들고 돌아다녔으니까.
결국 어찌어찌 추가 검사를 받고 나니 의사가 없다. 의사의 서명과 도장이 필요한데. 수술 들어간 사람을 기다려서 사인을 받고 도장을 받고, 또 복사를 하고 우체국으로 뛰었다. 우체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보내면 내일 안에 들어간다고 한다는 말에 겨우 안심하고, 밀봉한 봉투를 보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몇 년간 계속 준비해 왔던 일이다. 한 번도 잊어버리거나 포기한 적이 없었던 일이다. 그러니까 괜찮다. 나 자신을 믿고, 나 자신을 보고 계신 크신 분을 생각하고,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가게 될 것이라고 믿자.
2007년 1월 2월, 심장이 깨져 나갈 듯이 아팠다. 밤에 문득 잠에서 깨어나 엉엉 통곡했다. 꿈에서 몇 번이나 특정 장면을 보고 깨어, 이미 지나버린 과거의 일을 다시금 생생히 떠올리고 울었다. 2006년 12월, 잠시 꿈꾸었던 달콤한 희망은 무너지고 올 초는 그렇게 아팠다.
하지만, 그렇게 아팠을 때도 혼자가 아니었음을 떠올린다. 항상 보고 계셨음을 믿는다.
서류는 내 손을 떠났다. 조바심내지 말고, 침착한 마음으로. 나는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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