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글검색결과 [갈증] : 1

  1. 2009/08/24 황석영, 바리데기.
개학 첫날이라 정신없이 바빴지만, 일과 시간이 끝나니 조금 여유가 생겼다.
오늘은 보충수업이 없는 날. 8교시와 9교시는 정규 수업이 아니라서 퇴근을 해도 된다.
그래도 종일 정신없이 바빴으니 그대로 퇴근하는 것도 조금 아쉬워서
한숨 돌리려고, 조금만 읽다가 가려고 책을 펼쳤다.

그리고 9교시 중반까지 단숨에, 쉬지도 않고 읽었다.

갈증, 목마름, 오랫동안 목욕탕에서 있다가 나와서 물 한잔을 들이켤 때 같은,
그러나 그런 청량감과는 또 거리가 있는 감각이다.

멈출 수 없이 다음 페이지로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게 하는 흡인력
그리고, 너무나 지극히 내 취향인 문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까지 나는 이분의 글을 참 좋아했었다.
20대 초반까지인 이유는
그 뒤로는 이분의 글을 읽는 것이 아프고, 죄책감이 느껴지고, 나 자신이 혐오스러워져서
일부러 피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니 꼬박 10여 년 만이 된다. 하필이면, 오늘 서가에서
한숨 돌릴 수 있으면 조금 읽어보자고 꺼내온 게 이 책이라니.

여성의 희생을 미화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장르적이라고도 읽힐 수 있을 신내림 이야기가 역사와 현실에 맞물려 돌아가는
환상적이고, 안타깝고, 아픈 이야기였다.

그리고 또 한동안은 이분의 글을 피하게 될 것 같다.
2009/08/24 22:34 2009/08/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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