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글검색결과 [신변잡기] : 256

  1. 2009/10/26 10월 20~25 읽은 책. (2)
  2. 2009/10/19 독서중독중 (2)
  3. 2009/10/13 ...... (6)
  4. 2009/10/05 새 핸드폰을 들였습니다. (4)
  5. 2009/09/28 あなたを許してあげなさい。 (2)
  6. 2009/09/09 고등학교 3학년 교과. (2)
  7. 2009/08/25 강풀, 그대를 사랑합니다. / 업무 (2)
  8. 2009/08/23 2009.08.23
  9. 2009/08/22 다녀왔습니다.
  10. 2009/08/08 8월 15일부터 여행갑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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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4 21:09 | 신변잡기

1.
"글을 쓰는 것이 좋다면, 쓰지 않고 견딜 수 없다면, 무슨 일이 있든지 써 나가면, 언젠가는 길이 열릴 때가 올 거에요"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이십년을 꿈꾸면서 언젠가 이 꿈을 버리게 될까봐 무서웠다.
그런데 지금은 버리지 않았다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쓰지 못하고 있는 나.
어느날 돌연 예기치 않은 순간에
내 앞에 나타나, 깨워놓는다.
정말 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니잖아, 하고.

2.
김정원의 라흐마니노프.

3.
고양이 자석을 샀다.
필통을 샀다.
머리를 잘랐다.

4.
반면교사.
나는 절대 당신처럼은 되지 않아.
조금이라도 헛점을 보이면 안 된다. 다른 이들이라면 넘어갈 일이라도
몇 배로 부풀려져서 여기 저기 말을 옮기면서
당신은 내 목을 조를테니까.

5.
필요한 건 싸울 수 있는 용기이거나
혹은 타협해버릴 수 있는 비겁함이거나

2010/05/04 21:09 2010/05/04 21:09
2010/04/16 09:22 | 신변잡기

아이가 4주만에 학교에 왔다.
보호자분 한 번 와 주십사 정식으로 통지서를 보낸 것이 반송 처리되어 돌아와서
절친이라는 녀석을 불러서 상황 설명을 했더니
저녁시간에 아이가 나타났다.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이런 저런 대안을 생각해 보았지만 답이 없다.
생활은 나아질 기미가 없고 그런 상황에서 계속하라는 말도 사치라는 걸 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내가 그럼 절차를 알아보고 연락하마, 했더니
녀석이 일어나면서 그런다. 왜 자꾸 우세요.

아이가 사무실을 나서고 문이 닫히고
내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에 다시 절망한다.

2010/04/16 09:22 2010/04/16 09:22
1. 小川洋子[ブラフマンの埋葬]
 오가와 요코의 2004년작으로  동년 이즈미쿄카문학상을 수상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과 '임신 카렌다'와 비교하자면 전자에 가까운, 치유계 소설이다. 예술가들이면 누구든 살 수 있는 '예술가의 집'의 관리자인 '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기묘하고 사랑스러운 어린 동물이 찾아온다. 강아지 같기도 하지만 물갈퀴가 달려 있고 헤엄치는 것 잠수하는 것을 좋아하며 해바라기 씨를 오독오독 까먹는 것을 좋아하는 동물에게, '나'는 비석조각가에게 이름을 지어 달라 부탁한다. 비석조각가는 자신이 조각하던 많은 비석 중에서 적당한 이름을 고르라고 한다.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다는 이유로 '나'는 '브라흐만' 이라는 이름을 고른다.
이 책에는 인물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예술가들은 "호른 연주가" "비석조각가" "레이스 편직 장인" 등으로, 그 외의 인물들도 "나" "아가씨" 등의 보통명사가 고유명사 대신 사용된다. 이 세계에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브라흐만' 뿐이다. 브라흐만이 '나'에게 와서, 그리고 마지막을 맞을 때까지의 잔잔한 이야기. 제목에서 브라흐만이 결국 마지막을 맞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 순간엔 이게 끝이란 말인가 싶어 아득해졌다. 오가와 요코의 유려한 문체, 감수성, 사물을 보는 따뜻한 시선이 살아있는 글이다.

2. 온다 리쿠[구형의 계절: 球形の季節]
온다 리쿠의 1994년작으로 번역본은 2007년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었다. 도호쿠의 시골마을 '야츠'의 4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온다 리쿠 특유의 감수성이 살아난 소설이다. 번역판 표지가 주는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르다. 저 상쾌하고 명랑한 표지라니... 주인공들이 들고 있는 건 별사탕인 것 같다. 글에서 별사탕은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소품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별사탕이라기보단 풍선이나 인형류로 보인단 말이지. 왼쪽의 조금 암울한 분위기가 글의 분위기와는 더 어울리는 것 같은데.
번역판으로 읽었고, 번역 자체에 불만은 별로 없었다. 온다 리쿠의 글 중에는 비교적 초기작(아마도 2번째 글이었던가)이어서 그런지 약간 서두른 느낌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학원제국시리즈의 '너무나 소녀적이고 너무나 이상주의적인 환상성'이 아니라 '아슬아슬하게 환상과 현실 사이를 줄타기하는 환상성'이 보여서 개인적으로는 이 글이 꽤 마음에 들었다. 고등학생들 특유의 집단의식도 잘 살아났고.

3. 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산 속의 정신병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초반은 약간 늘어지는 감이 있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술술 넘어간다.
주인공급의 인물이 둘 등장하는데 두 인물의 과거가 후반부(한 사람은 거의 결말부)가 되어서야 나타난다. 한 인물은 예상 범위 안이었지만 한 인물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문장은 내 취향이 아니었지만, 인물이 생생히 살아있어서 좋았다. 주인공과 준 주인공 외에도 그들과 같은 방을 쓰는 나머지 두 인물이나 그 외에 자주 등장하는 조연들까지 저 인물들도 자신들의 세계와 이야기를 갖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그런 개성이 있어서 좋았다.
다양한 정신병 관련 약물과 치료법, 정신병의 증상 외에도 의학적 조사가 필요할 내용들이 상당히 들어가 있다. 작가가 상당히 공들여 조사하고 쓴 글이라는 뜻이겠다. 글은 쉽게 쓰는 게 아니라고 다시 한 번 절감했다.

하루에 한 시간 반, 그것만 자유시간이 있으면 매일 한 권의 책을 읽을 수 있다. (일본어 책은 세시간 정도 걸리는 듯) 그런데 그 한 시간 반이 여태까지는 없었다. 준비하고 있는 일도 있고 일 관계로도 바쁘긴 여전하지만 수업 부담이 조금 줄어들어서 숨통이 트이는 기분.
그래도 정말 요즘 운이 안 따라준다고 할까, 일이 꼬인다고 할까, 계속 짜증나는 일이 생겨나는 게 묘하다. 아파서 골골거리는 건 둘째치고, 직업 자체에 대한 회의가 들만한 일이 왔다 갔다 한다.  
2009/11/05 10:31 2009/11/05 10:31
1. 온다 리쿠 [유지니아]
2006년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yes24.com에서는 '혼돈과 의혹의 무한 변주, 온다 리쿠 미스터리의 절정!' 이라는 카피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감이 커서였는지 예상보다는 좋은 느낌은 받지 못했다. 강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능력은 여전히 압권인데,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 그렇게 의외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도서관에 있던 온다리쿠의 책 중에 가장 낡았던데 학생들의 흥미에는 꽤 맞았던 것일까. 한 사건의 여러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그마다 조금씩 비틀린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독특하긴 했지만 이제 별로 새로운 건 아닌 듯. 그렇게까지 다른 현실이라고 느껴지지도 않은 건 내가 너무 덤덤한 건가. 그래도 작가의 독특한 분위기나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힘은 좋다. 독자를 끌고 가서 결말에서 충격을 주려고 하는 것도 알 것 같다. 충격을 못 받은 건 내 개인적인 감상일지도.

2. 김연수 [밤은 노래한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를 읽고 싶었는데 도서관엔 들어와 있지 않아서 손에 집었다. 93년에 등단한 작가인데다 70년생이니까 동시대이기도 하다. 그래서였는지 꽤 코드가 맞다고 생각했다. 처음에 이름을 듣고 여자작가인 줄 알았는데, 문장도 약간 중성적인 느낌이다. 여자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이 사람 남자 맞구나, 하고 느꼈지만. 1930년대의 북간도의 한인 소비에트 이야기다.
소설을 쓰면서 꽤 딜레마로 느끼는 건, 경험하지 않은 시대의 글을 내가 과연 쓸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환상문학과는 별개의 문제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 과연 그 시대에 대해서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가 되묻곤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경험한 시대의 이야기를 쓰려고 하면, 내 사적인 경험과 소설의 객관적인 이야기의 경계를 취하는 게 힘들어진다. 수많은 학생들을 접하고 또 수많은 인생을 보고,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포함하면야 소재 자체는 얼마나 많겠냐만, 정작 또 그런 이야기를 쓰려고 하면 객관적이 되기 힘들어져 지쳐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나도 작가도 1930년대를 경험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이런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 분명 작가는 많이 공부하고 고민하고, 묵히고, 퇴고했겠지.
일단은 조금 더 보고 싶은 작가 리스트로 올려 둔다.

3. 온다 리쿠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 「麥の海に沈む果實 」
'삼월의 붉은 구렁을' 에 나오는 학원제국 이야기를 연작으로 쓴 것 중의 하나. 미즈노 리세라는 캐릭터는 '백합의 뼈' 라는 다른 연작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전히 소녀들의 감수성이다. 몇 편 읽으면서 이 작가가 묘사하는 소녀/소년들의 감수성은 정말로 '이상속의 소년/소녀'구나 절감했다. 동경하는 사람들은 많겠지만 경험해 본 사람은 적은 그런 청춘시절의 이야기. 아름다운 소년 소녀들, 양성 어느 모습으로도 카리스마있고 멋진 교장, 기숙학교, 뭐든지 할 수 있지만 나갈 수는 없는 기숙학교, 미스테리한 살인과 실종.
작가가 정말 쓰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썼구나, 라는 느낌이었다. 머리 속의 세계관을 점점 구체화시켜 나간다는 느낌. 게다가 이 글 뒤에 주인공 미즈노 리세의 어린 시절이 등장하는 단편을 [도서실의 바다]에 실었고, 고교 시절의 미즈노 리세의 이야기인 [황혼녘 백합의 뼈]까지 써냈다고 하니까 진짜 좋아하는 세계관이고 인물인 건 확실할 듯. 독자의 팬심으로서가 아니라 작가로서의 기분으로 읽었다. 이렇게나 원없이 자신이 만든 세계의 이야기를 써낼 수 있다는 건 존경할 수 밖에 없다. 팬으로서 좋아할 수는 없다는 기분이 점점 더 강해지지만.
어쩐지 미즈노 리세가 등장하는 다른 글도 읽고 나서 또 이야기를 해야 할 듯도.

4. 가와카미 히로미 [뱀을 밟다] / 「蛇を踏む」
11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가와카미 히로미는 '선생님의 가방'이 우리 나라에선 가장 유명하지만, 오가와 요코와 마찬가지로 꽤 양면적인 글을 써내는 작가다. 선생님의 가방 같은 비교적 '일상적인' 글을 써내기도 하지만 '용궁'이나 '뱀을 밟다' 등의 기묘한 환상성의 글도 써낸다. 나는 양쪽 다 좋지만, 꼭 고르라면 기묘한 글 쪽이 더 좋다.
이건 일본에서 살 때 북오프에서 산 것인데, '용궁'을 제목에 반해서 고른 다음에 작가의 기묘함에 빠져서 집어 든 책이다. 한자를 잘못 읽어서 제목을 완전히 다르게 이해하고 있었는데, 잘못 읽은 제목이 꽤 맘에 들어서 언젠가 내 글에 써먹기로 했다. (그러니까 뭐로 읽었는지는 비밀이다 아직은)
번역판으로 읽지 않고 원문으로 읽었기 때문에 번역이 어떤 식으로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뱀을 밟다]에 실린 세 글 중에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두번째의 「消える」였다. 가족은 무조건 5명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법이 존재하는, 현실과 닮았으면서 전혀 닮지 않은 묘한 세계에서 큰오빠가 사라지고, '나'는 큰오빠의 존재감을 느끼는 유일한 사람이다. 큰오빠와 결혼하기로 했던 여자는 작은오빠가 대신 전화통화를 하다가 결국은 큰오빠와 파혼하고 작은오빠와 결혼해 집에 들어오게 되지만, 그 이후에도 이 세계의 일상은 삐걱거리며 변화한다. 그러면서도 '나'도, 다른 인물들도 변화에 무심하다.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이도 보인다. 그런 뻔뻔함. 이런 비일상을, 이런 환상과 비현실의 세계를 시치미를 떼고 마치 주변의 일상을 그리듯이 써내는 작가가 좋다.
북오프에서 사가지고 왔던 다른 책들을 다 읽고 날 즈음에 또 다른 책을 사야겠다. 사고 싶고, 갖고 있고 싶다.
2009/10/26 10:16 2009/10/26 10:16
2009/10/19 10:00 | 신변잡기
1.
내 주변의 세계는 바뀌지 않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그저 흐르고 있다.
"비교는 바보들의 놀이, 최선은 우리의 권리" 최성원씨의 노랫말을 주문처럼 되뇐다.
내 안에 있는 불꽃이 바깥으로 타오를 날이 올 게다. 그렇게 계획되어 있다면.

2.
미친듯이 책을 읽고 있다. 한 권을 읽는데 거의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2.1
온다 리쿠 "삼월은 붉은 구렁을"
강렬했다. 온다 리쿠의 책은 처음이다. 일본어로 읽고 싶다고 생각했다. 작가의 나이를 몰랐다면 이건 그 나이대의 사람들만이 쓸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졸업한 수민이가 도서반에 있으면서 온다 리쿠의 책을 다 모아 놓았다고 메일에 썼던 것을 기억한다. 소녀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었던 수민이에게 온다 리쿠는 참 매력적이었겠구나 생각했다. 그 녀석을 생각하면서 일단 도서관에 있는 책들은 차근차근 훑어 볼 생각이다.

2.2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빈느"
꽤 아팠다. 내게 연애 이야기는 둘 중 하나다.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오거나, 아프거나. 이 글은 아팠다. 마지막 반전 때문에 약간 울었다. 작가는 반전으로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게는 반전이었다. 특이한 기법이 나타나서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러웠는데, 후반으로 가니까 별로 의식되지 않았다. 조금 더 이 작가의 글을 읽어 보고 싶어졌다.

2.3
에쿠니 카오리 "마미야 형제"
에쿠니 카오리는 좋아하지 않아서, 아니 싫어하는 쪽에 가까워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읽고 나서는 이 작가 책은 손도 대지 않았다. 비교적 나랑 취향이 맞아 보이는 EBS 일본어 강사가 일본 소설 소개에서 다루어서 집어 보았다. 문체의 문제라면 원문을 읽으면 제대로 판단할 수 있겠지만, 더더욱 내가 이 사람의 글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만 깨달았다. 이건 네러티브의 문제다. 영화화된 이유는 알 것 같다. 이런 내용을 정작 남자들은 좋아할 수 있을까? 이런 정서가 대중적 정서라면 정말 쫓아갈 수 없다.

2.4
온다 리쿠 "밤의 피크닉"
서점에서 팔고 싶은 책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두 번째 온다 리쿠의 책으로 골랐다. 수학여행 대신 전교생이 24시간의 도보 행군을 하는 학교에서, 고등학교 마지막 시절의 24시간 행군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면서 그리는 이야기다. 역시 이 사람은 고등학교 정서에 능하다. 고등학생 당사자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사실 네러티브 자체는 평범하고, 한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소재도 등장하지만, 전개 방법이나 감정선의 묘사가 멋지다. 이런 도보 여행이라면, 정말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나라면 아마 병원차에 실려 가는 쪽이었을 것 같지만.

2.5
오가와 요코 "미나의 행진"
원서로 읽고 싶었지만 귀국할 때 사오는 걸 잊어서 결국은 번역문으로 먼저 읽게 됐다. 오가와 요코의 글은 "약지의 표본" 이나 "임신 캘린더" 같은 류의 약간, 괴이쩍은 이야기와 "박사가 사랑한 수식" 같은 류의 따뜻한 글이 있다. 처음 읽은 건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어서 전자의 글들을 처음 읽고는 많이 놀랐었지만, 지금은 전자의 글도 좋아한다. "미나의 행진"은 후자에 가깝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작가가 박사에 대해 깊이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고 하면, "미나의 행진"은 미나에 대해서 깊이 애정을 가지고 쓴 글이라고 Y가 말했었다. 정말 그렇다. 따뜻하고, 애정이 넘치며, 행복한 글이다. 후기에 들어서 작가의 경향이 바뀌게 된 것일지, 아니면 양자를 계속 오가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쪽이든 나는 오가와 요코의 글이 좋다.

3.
현재 가방에 있는 책은 김연수의 "밤은 노래한다"와 온다 리쿠의 "유지니아". 주말에 읽을 생각이었지만 읽을 시간이 없었다. 수업 준비가 끝나면 읽어야지.
2009/10/19 10:00 2009/10/19 10:00
2009/10/13 14:25 | 신변잡기

본선 진출까지만 되면 묘하게 더 찜찜하다는 J의 말이 갑자기 이해가 되는 한편....
그래도 기쁘기도 하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 ··· %3Dnews4

몇 년간 써 온 <<아홉개의 붓 이야기>> 가 본선에 올라갔다.
마지막 4개 중의 하나였다는 말에 설레기도 하고, 복잡 미묘한 마음이다.

부족한 점을 들켜 뜨끔하기도 하지만, 내가 시도하려고 했던 게 잘못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뻤다.

당선작인 <<치우와 별들의 책>>의 작가는 나보다 연상.
눈물이 핑 돌았다.

아직은 괜찮은가보다. 아직은.

2009/10/13 14:25 2009/10/13 14:25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랭클린 플래너 폰이라고 하는 LG SU-100 . 수백이라고도 부르는 모양인데 이름이 촌스러운 게 맘에 드네요. 스카이 폰이랑 상성이 잘 맞아서 5년이나 같이 동고동락했던지라, 다음 폰도 스카이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동생놈이 공짜폰으로 풀린 걸 어떻게 손에 넣은 모양으로 떠밀리다시피 바꾸게 되어 버렸습니다.

충전기와 폰 자체가 새 표준형인 20핀으로 되어 있는 게 가장 마음에 들고요. 내장된 프랭클린 플래너는 아직 써보지 않았습니다. 전화번호부를 등록하는 데만도 한참 걸린 기계치라서요. LG 충전기가 세 대가 되어서 구별하느라 이름도 쓰고 모델명도 써 놓았습니다. 핑크색 가죽 케이스도 주문해 놨고요. 아직은 번들의 필름이 붙어 있고, 케이스와 함께 액정 보호 필름이 오면 제대로 붙일 생각입니다.

4G 외장 MicroSD를 동생에게 받아서, 미샤 마이스키와 Ditto와 송영훈과 리차드 용재오닐을 넣고, JPT 강좌도 넣었는데 아직 1기가도 차지 않았습니다. 번들 이어폰의 음질이 나쁘진 않아서 한동안은 번들을 쓰려고요. 이어폰 젠더가 3천원이나 해서, 일단은 안 샀습니다.

은색 폰을 한참 써서 그런지 흰 폰이 조금 낯설긴 하지만 곧 익숙해지겠지요.

5년간 끄떡없이 버텨준 예쁜 스카이... 새 수백이도 그 정도로 튼튼하다면 바랄 게 없네요.
2009/10/05 23:17 2009/10/05 23:17

なぜ、私はいつも辛いのか。

あなたを愛します神様を、あなたは愛してますか。
なのに、あなたはまだ辛い思いで苦しんでいるなら、

もう、あなたを許してあげなさい。
自分が本当に神様の限りない愛を頂く資格がないと思うなら、
それが、その気持ちが、あなたを悩ませるものなんです。

他人があなたを好きだと言った時、もし、
なぜ、この私を好きだと言えるのか、その気持ちが信じられないなら、
あなたを、自分を、愛される資格がないと思い込んでるかも知れない。

あなたの神様は、今まで、そして今からも、あなたを愛しています。

もう、あなたを許してあげなさい。
あなたを愛して下さい。

もし、隣の兄弟や、仲間たちを愛するのができなかったら、
他人に心を開くのが難しいと感じられるなら、
それは、あなたがあなたを愛していないからです。
あなたが、あなた自身へ、心を開くのを怖がっているからです。

もう、あなたを許してあげなさい。
もう、あなたを愛してください。

あなたは神様が愛している存在であり、
愛されるため生まれたのです。


2009.09.27.清水先生。

2009/09/28 23:35 2009/09/28 23:35
1.
고등학교 3학년들의 수능 원서 접수가 끝났다. 학생들의 지망 대학에 따라서 3개영역에서 5개 영역까지 응시할 수 있다. 제2외국어가 필수가 아닌 대학이 대부분이어서 4개 영역을 응시하는 학생이 가장 많지만, 3개 영역을 응시하는 학생의 수도 적지 않다. 언어, 외국어, 수리, 탐구(사탐, 과탐), 4개 영역을 응시하는 학생들이 선택하는 영역 가운데 3개 영역을 응시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이 '제외' 시키는 과목은 수리영역이다. 예체능 학생들은 거의 다 수리를 응시하지 않고, 인문계열은 중위권(이라는 분류가 모호하긴 하지만) 이하의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 일부, 그리고 자연계열도 중위권 이하 대학 지망자들은 상당수가 수리 영역을 응시하지 않는다. 수I과 수II, 선택과목인 미분적분학을 포함하는 수리-가 를 응시하지 않고 인문계열 학생들과 같이 수I 범위의 수리-나를 응시하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나는 자연계 두 반에서 수리-가 수업(6시간)을 하고 인문계열 세 반에서 수리-나 수업(12시간)을, 그리고 자연계의 수리-나 응시자들을 모은 보충수업을 일주일에 두 시간씩 한다. (그 외에 1학년 수업이 6시간) 원서를 내고 나니 학급 분위기도 꽤 많이 바뀌어서, 아예 수업을 배경음으로 깔고 다른 영역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거의 절반 정도가 되었다.
3학년 수업은 11월 이후에는 교외 활동 등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서 3학년 담당인 사람을 부러워 하는 사람도 많다. 3학년 담임은 원서 접수에다 진학 상담, 각종 내신 업무로 정신없이 바쁘니 담임이 아니면서 교과 담당만 3학년을 한다면 꽤 부러움을 받을 수 있는 자리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이 너무 바쁘시다보니 학생들은 비담임에게도 내신이나 진학 상담을 부탁하고, 담임 선생님이 바쁜 걸 알고 있으니 거절하기도 어렵다. 9월. 이제 시간은 60여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2학년때 들었더라면 얼마든지 대안을 제시할 수 있었을 고민의 말들에, 나는 해 줄 답이 없다. 지망 대학의 수시 입시에서 수리 최저등급은 3등급인데, 등급 2개를 어떻게 하면 올릴 수 있을까요. 2학년 내신이 너무 나빠서 수시 원서를 넣을 만한 데가 없어요. 선택과목 미적분학 중에 절반은 틀려요. 얼마나 답답할지도 알겠지만, 객관적인 시간은 얼마 없는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건데, 지나 온 2년 혹은 1년을 어떻게든 만회하고 싶어하는 이 아이들에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 보자고 기운을 북돋을 수는 있지만 아이들도 나도 시간이 모자란 것을 너무 잘 안다.
그저, 내년에는 3학년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바랄 밖에.

2. 고3인 건 아이들인데, 고3 스트레스는 나한테 오는 듯. 일주일에 몇 번씩 가위에 눌리고, 악몽을 꾸고, 며칠에 한 번씩은 먹은 걸 토하고. 그래도 전정신경염이 도지진 않는 걸 보면 아직은 괜찮다는 거려니 믿기로 한다. 날카로워진 자신을 억누르기.
메일 쓰기 창을 몇 번인가 열었다가 그냥 닫는다. 감정을 섞지 않고 담담하게 부당하다고 말하기란 참 어렵다. 말하지 않으면 상황은 바뀌지 않는 걸 안다. 이런지 벌써 2주째. 상대편에서는 내가 수용했거나 포기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면 더더욱, 말해야만 하는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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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을 아무 것도 모르겠어서, 홋카이도 여행 때 가장 맛나게 먹었던 사진을 올려 봄. 삿포로의 그냥 평범한 식당에서 먹은 카이센동 셋트였는데, 일본식의 거친 소바도 신선한 연어살이 올라간 카이센동도 맛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되새겨 봐도 입안에 침이 안 도는 걸 보니 정말 식욕이 없어진 건 맞나보네.

4.
1교시가 없고, 다음 수업은 교재 연구를 이미 다 해 둔 단원이라 모처럼 끄적끄적.
요즘 딱 하나 맛있다고 느끼는 건 '메밀차' 다. 거의 다 떨어져 가서 한 통을 더 사왔다. 우리 나라에도 메밀차가 나와서 다행이다.
2009/09/09 09:43 2009/09/09 09:43

1.
오늘도 잠시 짬이 난 틈을 이용해서 후다다닥 책읽기 삼매.
눈물 자국을 급하게 수습하고 보충수업의 교실에 들어갔더니
오늘 보충수업은 취소되었다기에
놀람 반, 반가움 반, 급히 돌아와서 마저 읽고
또 훌쩍이고.

Son에게 빌려서 2달 만에야 읽게 되다.
어떤 이야기인지 알고 있었는데도, 눈물을 막지는 못하더라.

2.
3학년의 수시 입학 일정에 맞추어 생활기록부의 1차 마감을 8월 31일에 한다.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건 어쩔 수 없고, 그렇게라도 일정에 맞춰 진행해 주시면 감사할 따름.
못 하겠노라 손 떼는 사람, 하지도 않고 불평만 하는 사람,
이미 한참 전에 돌린 자료를 받은 적 없다며 우기는 사람.
매년 반복되는 일이라 그렇게 새로울 것도 없다.

담임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한다.
이럴 때 담임이면, 얼마나 애들에게 더 미안할꼬.

2009/08/25 21:31 2009/08/2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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