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의 마지막 날, 2009년의 첫날

2009/01/01 18:28
2007년의 세밑에는 학교 기숙사의 동료 방에서 자정을 넘겼습니다만, 오늘은 혼자서 오붓이 보냈습니다.
NHK의 홍백전은 SMAP의 나카이 상과 배우 나카마 유키에 상이 변함없이 진행을 맡아, 3년 연속으로 백팀이 승리했습니다. (SMAP 만세!)
홍백전이 끝날 무렵 소바를 삶았습니다. '토시코시 소바' 라고 해서, 일본은 자정을 넘길 때 소바를 먹는 풍습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못 먹었죠. 평소에는 건면을 애용하지만, 오늘은 모처럼이고 해서 생면을 삶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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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카케 소바가 되었네요. 국물이 적고 약간 비비듯이 먹는 소바입니다. 한국 김치를 듬뿍 얹고, 다시는 맑은 다시마 국물입니다. 생 소바를 너무 익혔는지 약간 퍼석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소바를 먹으며 정확하게 새해를 맞을 즈음에는 후지TV의 '쟈니즈 총집합 새해맞이 쇼' 를 보고 있었어요. 올해도 진행은 아라시의 '사쿠라이 쇼' 군. 좋아하는 마츠모토 준 군은 올해도 카리스마 듬뿍의 모습으로 등장했어요.
새해 첫 해돋이를 보러 나갈 자신은 없고 해서 A군에게 같이 밤을 새 달라고 부탁. 일본과 한국, 떨어진 곳이지만 인터넷으로 이야기를 하면서 해를 넘기는 건 각별한 기분입니다. 올해도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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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시 조금 넘었을 무렵 동편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사는 방의 베란다입니다. ^_^ 그리고나서 잠을 청했지요. 새해부터 밤샘... 이라고 해도 올해는 현직 복귀라서, 아직 방학도 하지 않았을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요. 올해 한정의 여유로운 새해맞이인 셈입니다.
정오를 넘겨서 일어나서, 새해 맞이로 마음먹은 두번째 계획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떡국 끓이기. 떡은 한국 식재 통판사이트인 오일장에서 주문해서, 지난 밤에 물에 담가 두었습니다. 그 편이 떡이 매끈하고 맛있어 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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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쇠고기를 간장에 졸인 쇠고기 고명. 지단은 흰자와 노른자를 구별해서 잘 채썰어 놓구요. 다시는 소바와 마찬가지로 맑은 다시마 국물입니다.
설거지를 하고, 방 청소를 하고, 별로 한 것 없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시간이 훌쩍. 원래는 하라주쿠의 '메이지진구'에 하츠모우데를 다녀올 생각이었습니다만, 할 수 없죠. 오늘은 약간 게으르게 보내고, 내일 다녀올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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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 좀 넘어서의 서쪽 하늘. 동지는 지났지만 그래도 해는 너무 일찍 지네요. 한국보다 빨리 뜨고 한국보다 빨리 져버립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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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일본에서의 생활이 삼개월 남았습니다.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많은 분들이 원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는 복된 새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출처는 루피시아의 신년 메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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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지 아란조 스파클링 와인

2008/12/22 23:22
'아란지 아란조'는 일본 캐릭터 브랜드 가운데 역장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다. 300엔마다 스탬프를 하나씩 찍어주는데 이렇게 24개를 모으면 스탬프 카드 한 장이 차고, 스탬프 카드의 매수에 따라서 한정 선물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한다. 스탬프 카드의 선물은 판매하지 않는 제품들이라, '아악 저 카드 5매의 가방이...!' 같은 일이 생겨나게 되는, 한 마디로 매니아에게는 참을 수 없는 구매욕을 불러 일으키는 시스템이다. (ㅠㅠ)

본점은 오오사카에 있고, 주요 도시마다 지점이 있다. 도쿄에는 '다이칸야마'에 있는데, 가격대비 맛이 매우매우 훌륭한 '우메가오카 스시 미도리' 가 있고, 유희열이 좋아하는 와플집이 있고, 일본의 과일 타르트 가운데에선 최고라는 평판을 받고 있는 '킬 훼봉' 이 있고, '야마토 나데시코'의 배경이기도 했던 '다이칸야마 어드레스'가 있고.... 그런 거리다.

A양이 곧 한국에 돌아가기 때문에 귀국 전 최후로 들렀던 '아란지 아란조'에서 구입한 스파클링 와인. 250ml의 스다치 와인 4병과 와인 글라스 2개가 함께 들어있는 셋트가 2000엔. 와인 글라스가 들어있지 않은 와인 6본 세트는 1890엔이다. 4병 중 한 병을 선물로 받았다. 사진 찰칵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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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벨에 그려진 캐릭터는 당연히 아란지 아란조의 정규 캐릭터. 아란지 아란조의 대표적인 캐릭터는 '와루모노(악당)' '네코(고양이)' '판다' '우사기(토끼)' 등으로, 특별히 다른 이름을 짓지 않는 것이 아란지의 특징이다. 원래는 약간 새침한 표정을 짓고 있는 고양이가 저렇게 볼이 빨개져서 웃고 있는 장면을 보면..., 그렇다, 취한 것이다. 오오사카의 성향을 반영하는 듯이 아란지 아란조의 캐릭터들은, 예쁘기만 한 캐릭터와는 다른 개성과 인간성(인간이 아니지만)이 느껴진다.

팬시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웬 술이냐...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 술은 제대로 된 전문 양조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아란지 아란지와 '협력' 해서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도수는 7%, 스다치 과즙이 8%. 순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이다. http://www.shumurie.co.jp 인 양조장 사이트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스다치 주, 일본주 등도 협력 생산해서 판매중이다. ^^

風のガーデン종영

2008/12/18 23:25

일본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2007년 일본에 온 이래로 그렇게 드라마를 챙겨보게 되지는 않았다. 바쁜 생활도 생활이지만 무엇보다도, 일본 드라마의 패턴성이 마음에 들지 않게 된 것이다. 독창적이고 섬세한 각본가들은 줄어들고 간판 스타를 내세운 단순하고 자극적인 스토리의 드라마가 주류를 이루게 된 것도, 내가 일본 드라마를 전만큼 좋아하지 않게 된 이유다.

후지TV와 아사히TV, TV도쿄, 등등에서 여러 드라마를 방송하는데, 낮시간의 오후 2시경의 드라마(소위 말하는 '아줌마'들이 주로 보는 드라마라, 엄청나게 진흙탕같은 이야기가 벌어진다)를 제외하면 보통 13화 전후에서 끝난다. 13화 전후에 한주에 한 번 방송하게 되므로 실제로는 석달간. 키무라 타쿠야가 주연한 '체인지', 우에노 주리와 에이타가 주연한 '라스트 프랜드' 가 여기서 본 비교적 나쁘지 않은 드라마였다. (전부 후지TV구나 그러고보니) 하지만 엄청 대 저택을 싼 방세로 제공하면서 거주자들을 경쟁하게 만드는 이야기라든가, 몇 명의 슈퍼 중학생이 쇠퇴하는 학교를 구하기 위해 잠입한다거나, 여자 아이돌 지망생들 세명이 남장해서 데뷔하는 이야기라든가, 재벌급의 싸가지 여자와 아이 셋이 있는 가난한 홀아비의 좌충우돌 연애담... 같은, 현실성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이야기가 대부분이라는 게 문제다.

그러다가 이번 시즌, 가을에 후지TV가 몇 년간을 들여서 준비한 작품 '카제노 가-든'이 등장했다. 각본가는 '키타노 쿠니카라' 시리즈로 알려진 실력파.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면서도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판을 받고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의 신 시리즈는 꽃으로 유명한 홋카이도의 '후라노'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작품의 무대가 되는 '가든' 을 만들기 위해서 몇 년간 실제 꽃과 나무를 재배해, 자연스러운 실외 배경을 만들어 낸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카제노 가든'은 암 선고를 받은 한 중년 남자의 이야기이다. 이 남자, 장난을 좋아하고 여자에게 인기가 있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참 쓰레기같은 인생을 살아온 남자다. 어릴 때는 의사 놀이를 한답시고 같은 반 여자애의 옷을 벗기고(...애들 장난이라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중 고등학교때는 같은 학교 여자애들을 신사로 불러내 겁탈(.) 결혼하고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낳았지만 바람기가 문제가 되어서 결국 집을 떠난다. 성공한 의사이긴 하지만 집은 돌아보지 않으면서도, 아내 급의 불륜(.) 상대에다 딸 같은 나이의 여자와도 묘한 관계를 유지한다.

그런 남자가, 암 선고를 받으며, 올 해를 넘기기 힘들 거라는 사형 선고를 받는 것이 이야기의 시작이다. 손을 쓰기엔 너무 늦은 시간. 남자는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자신의 가족들에게 속죄하기 위해서 후라노로 돌아간다. 자신이 암에 걸렸다는 것은 비밀로 붙이고.

불치병에 걸린 사람의 이야기라니, 전형적이고 진부할 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가족들과 남자 사이의 감정 라인이 지극히 일본적이지만, 지나치게 감정적이지 않도록 선을 유지하면서도 이야기는 각자의 캐릭터의 인간성을 충분히 살려 나가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후라노의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게 되는 것은 부수적인 보너스라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일본에서는 이 작품에서 사용된 꽃들에 대한 DVD가 출시될 예정이다. 그 정도로 이 드라마에서 다루는 후라노의 자연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작가 자신이 후라노에 살고 있어서인지, 지역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드라마 전체에 흘러넘친다.

귀국 전에 DVD가 출시되면 구입하는 걸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그 정도로, 내가 일본 드라마를 버릴 수 없는 이유를 다시 생각하게 한 작품이었다.

일시 귀국합니다.

2008/12/06 22:04

1월 설날에 맞춰서 잠시 한국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환율이 출국할 때랑 비교해서 2배가 되었습니다만, 국제 유가가 떨어졌다고 해도 항공권이 반값이 되었을리는 없어서, 원화 환산해보니 살짝 피눈물이 나네요. (.)
1월 20일 입국해서 1월 27일 출국할 예정이구요.
완전 귀국은 3월 말입니다.

짐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국제 택배비를 아껴야지! 라고도 생각해 봤습니다...만.
80kg을 들고 가야 이득이라는 결론인데 그건 무리고 (항공편에서 오버 차지 물겠지요. -_-;;; )
(참고로 일본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배편 우편료는 20kg에 8천엔 상당입니다.)

일단은 배낭이랑 수트케이스랑 해서 안 쓰는 건 되도록 다 가져갈 생각이네요.
1주일 일정인데다 설연휴때문에 가는 거라서 특별히 다른 일정을 넣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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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가와현 수학 연구 학회가 있었던 카나가와 종합 고등학교. 신설 3년의 최신식 학교입니다. 근무하던 학교가 생각났더랬습니다.

오키나와에 다녀왔습니다.

2008/11/14 21:32

졸업여행으로 오키나와에 다녀 왔습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의 남부...라고 합니다만, 큐슈에서도 한참 아래라서, 하네다에서도 2시간이 걸리는 거리네요. 가장 남단의 섬은 타이완과 가까울 정도구요. 본토의 온도가 15도 안팎인 요즘, 오키나와는 25도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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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남국의 섬, 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아쉽게도 비가 내려서 그런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는 없었습니다. 다행인지 억수같이 비가 온 것은 아니어서, 우산을 쓴 채로 사진을 찍을 순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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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꽃을 찍을 수 있었으니, 행운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_^

근황.

2008/10/31 01:07
1.
환율이 널뛰기를 뛰어서, 유학생들의 분위기가 묘합니다. 엔으로 장학금 받고 있는 사람 입장에선 불평하면 안되겠지만..., 어째서 유일하게 장학금으로 커버 되지 않을 이사하는 달에 하필이면 내달 장학금이 늦게 나오는 것이며, 어째서 그 달에 하필 환율이 널뛰기냔 말이지요.. 네...

2.
분라쿠 인형극을 보러 갔습니다. 3인이 한 인형을 움직이는데, 얼굴을 보이는 건 얼굴과 오른쪽 팔을 움직이는 한 명 뿐. 나머지 둘은 새까만 가면에 새까만 옷을 입고 있어서 마치 그림자 같습니다. "쿠롯코 (검은애)" 라고 불린다네요. 카탈로그에도 이름이 실리는 건 얼굴을 보이는 한 명 뿐입니다. 동작이 무척 정교해서 놀랐습니다. 얼굴의 표정과 손짓이.. 특히 여자 인형의 움직임에 소름이 끼칠 정도더라구요. 현민회관에서 학생 할인으로 관람하면 천엔. 공연 보기엔 참 좋죠 여기가.

3.
담당 교수님의 소개로 중등교사 학술연구회에 갔습니다만, 이틀 뒤, 일요일날  교수님이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다행히 응급 처치가 빨랐고 수술 경과도 좋았다고 합니다만, 이번 학기의 복귀는 힘드시다네요. 세미나 팀들은 천마리 학을 접기 시작했습니다. 세미나 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구요. 제 담당 교수님이 누가 되실지는 아직도 알 수가 없네요.

4.
그리고 악몽의 10월이 곧 끝납니다.

문답

2008/10/18 21:57
HN:먼여행
직업:교사, 현재는 파견근무로 일본에서 연구생 생활 중.
병: 알러지가 여기저기 있음. 자외선 알러지, 꽃가루 알러지.
장비:수첩, 펜, 기름종이, 책, 전자사전, mp3p
성격:어떤 성격이지. 음.
말버릇 : 음, 흠.  
신발 사이즈:235-240 (짝짝이임)
가족 : 부모님 오빠 남동생 새언니 지은(남동생의 부인) 예슬이 (오빠 딸) 동현이 (동생 아들)

▼ 좋아하는 것

[색] 까망, 보라색, 암녹색
[번호] 9
[동물]고양이, 랫써 판다
[음료]용정차, 소바차, 다질링, 얼그레이.  
[소다]코카콜라, 펩시NEX
[책] ....다 말해요? 언어별로 하나씩만 꼽으면 신경숙 님의 외딴 방,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 르 귄의 어스 시 시리즈.
[꽃]나리꽃, 금목서

[휴대폰은 뭐야?]한국에서는 스카이를 썼는데 여기서는 소프트뱅크의 삼성폰을 씁니다.  
[컴퓨터 없이 살 수 있어?]전화가 있으면 어떻게든 ?
[난투에 참가한 적 있어?] 없음
[범죄 저지른 적 있어?]없음
[물장사/ 호스트로 오인받은 적 있어?]없음
[거짓말 한 적 있어?]설마 없을려고.  
[누군가를 사랑한 적 있어?]있음
[친구와 키스 한 적 있어?] 없음  
[누군가의 마음을 가지고 논 적 있어?]없길 바람.  
[사람을 이용한 것은 있어?] 그렇게 재주가 좋질 않아서.  
[이용 당한 것은?] 피식.  

[머리 염색은?] 유전적으로 빨리 세어서 요즘은 가-끔 하고 있음.
[파마는?]스트레이트 파마는 종종 하고, 많이 곱슬거리는 건 머리가 엉켜서 싫음.
[문신 하고 있어?]아니
[피어스 하고 있어?]아니 몸에 손대는 거 싫어해서 뚫지도 않았음
[컨닝 한 적 있어?] 있었지만 자기 혐오로...  
[제트 코스터를 좋아하는 편이야?]귀가 안 좋아서... 미친 듯이 괴로움.  
[이사갔으면~ 하는 데 있어?] 종종
[피어싱 더 할 거야?]안 할 생각
[청소를 좋아하는 사람?]정리할 때 연연하는 부분은 있음. 책이 크기대로 꽂혀야 한다거나 옷은 순서대로 걸려야 한다거나.. .하는 거.
[글씨체는 어떤 편?]글씨체는 언어별로 세 개씩은 있는 거 아닌가... 라고 중얼 (..)
[웹 카메라 가지고 있어?]없음
[운전하는 법 알아?] 자전거도 못 탐
[무엇인가를 훔친 적 있어?]생각하면 참 어리고 바보같았구나 싶음.
[권총 손에 넣은 일 있어?]우리 나라는 무기 소지가 금지되어 있음.

[지금 입고 있는 옷] 라운드 반팔 티셔츠에 반바지.
[지금의 냄새는]저녁 반찬 냄새가 아직 안 빠졌음...  
[지금의 테이스트]오른쪽에는 TV에서 드라마가 하고 있고 창 밖에서는 바람이 솔솔
[지금 하고 싶은 것]잠시 자고 싶다.
[지금의 머리 모양]한국에서 자르고 온다는 게 잊어서 지금은 어깨를 조금 넘기는 머리. 염색 한 게 좀 자라서 1cm 정도 흰머리가...
[듣고 있는 CD]요즘은 도쿠나가 히데아키 상의 보컬리스트 앨범을 돌려 듣고 있음.
[최근 읽은 책] 오가와 요코의 <슈가 타임즈>. 지금은 카와카미 히로미의 <용궁> 읽는 중. 오가와 요코는 한국에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카와카미 히로키는 '선생님의 가방'이 번역본으로 알려져 있는 작가인데, 저 둘은 그 작품들과는 전혀 느낌이 다름. 두 책 다 작가의 이미지를 새로 잡게 되었으면서도 참 좋음.
[최근 본 영화]가장 최근에 극장에서 본 건 한국에서 본 '신기전', TV에서는 얼마 전에 '눈물이 주륵주륵'을 해 주더라.
[점심]밥과 된장국과 계란구이와 김, 김치
[마지막에 전화로 말한 사람]Ashar (♡)
 [첫사랑 기억하고 있어?] 응.
[아직 좋아해?]어린애도 아니고... (피식)  
[신문 읽어?]여기 와선 거의 못 읽은 듯.

[동성애자나 레즈비언의 친구는 있어?] 있음. 그래서요? <
[기적을 믿어?]믿음. 생각해보면 인생엔 작은 기적이 끊임없이 일어나 지금의 나를 만들었으니까..
[성적 좋아?]나빴던 적은 없음.
[자기 혐오 해?]함. 너무 심해지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음.
[뭐 모으고 있어?]오마모리.
[가깝게 느껴지는 친구는 있어?] 있음. 다행히도.  
[친구는 있어?] 있음. 다행히도.  
[자신의 글자를 좋아하는 사람?]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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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온 방

2008/10/13 16:41

토요일에 한국에서 수납박스가 도착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조립하는데 꽤 손이 아파서, 조금씩 조금씩 해서 오늘에야 끝마치고, 계속 소화 안 되는 것처럼 꽉 막혀 있던 속이 풀리는 기분으로 정리를 끝냈네요. 이사온 지가 전달 26일이지만 며칠간 살면서 조금씩 생각해본 것들을 반영할 수 있었던 건 더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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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손이 흔들렸지만... 꽤 큼직하게 자리잡은 벽장입니다. 아랫쪽의 검정색에 비슷한 종이박스가 이번에 한국에서 도착한 박스.

코트류는 일단 다 걸어 놓았습니다. 이사하면서 주름이 많이 잡혔거든요. 세탁을 돌려서 옷걸이가 비는 자리가 좀 있네요.

왼쪽에 보이는 하늘색 물방울 무늬는 삼백엔 샵에서 구입한 4단 수납단. 서랍이 없는 벽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티셔츠들을 보통 저렇게 넣어 두고요.

아직 계절이 가을에 완전히 넘어가지 않아서 여름옷을 완전히 넣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수납박스 위에 있는 건 선풍기예요. 이사 와서는 통 안쓰게 되네요. 중고품 매장에 팔아버릴까 생각중입니다. 한국에 들고 갈만한 건 못되고....

하얀 플라스틱 틀과 흰 플라스틱 박스는 방의 부속품입니다.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벽장의 문 안쪽으로 착탈 가능식의 걸이를 붙여서 가방을 걸어 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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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책상. 왼쪽으로는 화장대 대신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의자가 둘이라서 좋아요. 왼쪽으로 책꽃이가 5단짜리가 들어 있는데, A4 파일이 들어가지 않아서 대신 책상 위에 놓고 있어요. 오른쪽으로는 노트북. 스탠드는 방에 있던 비품이고 거울과 화장품 통은 100엔샵에서 샀던 것입니다. 금색 박스에 새하얀 건 목걸이들을 작은 지퍼락에 개별로 넣어서 정리했어요. 엉키지 않고 좋더라구요. 왼쪽 책꽂이 옆면에는 영수증. 매일 매일 정리하기 힘들어서 요즘은 한달 단위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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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으로는 좁지만 베란다가 있고요. 바닥에는 조나다를 충전중입니다. TV 와 침대, 침대 위의 시계 등도 집에 딸린 비품입니다. 침대 옆에 깔아 놓은 건 250엔 주고 여름에 샀던 건데, 잠에서 깰 때 발이 시원하게 닿아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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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나오면 부엌입니다. 문의 끝과 벽이 이어져 있어서, 한 사람이 서면 딱 차는 좁은 공간이에요. IH렌지를 사용해서 불은 없습니다. 자주 쓰는 것들은 걸이를 이용해서 벽에다 걸어 놓았고요. (흰색 걸이 5개 셋트로 백엔샵 구입했던 것) 벽면에 있는 플라스틱 선반 아래에는 설탕과 고춧가루, 원두커피가 있고 위쪽에는 홍차용, 중국차용 포트와 커피 드립퍼입니다. 주전자는 한국에서 가지고 온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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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그릇 수납 공간을 어떻게든 살려 보려고, 100엔샵에서 샀던 선반을 활용해 봤습니다. 원래 여기 있던 그릇들은 다 치워 놓고요. 전부터 쓰던 물건들이네요. 접시도 밥그릇도 국그릇도 컵도 두 개씩이지만 작은 접시(2단째의 앞쪽)은 세 개입니다. 반찬 옮겨 담기 편해서요. 김통은 지금은 비어 있습니다. 먹기 전에 잘라서 넣어야지요. 하늘색 병은 일본술 병인데 한 번쯤 마셔보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사왔지만 아직도 손을 못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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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검은 건 화장실의 손잡이, 왼쪽의 유리문은 욕실. 그 가운데에 세면대가 있는 구조입니다. 전부 별도로 되어 있어서 불편한 면도 있는데, 습기 많은 일본에서는 좋은 구조 같기도 해요. 욕실에는 건조기가 딸려 있어서, 밖에 널기 좀 민망한 속옷은 여기서 말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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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현관 옆으로 신발장이 벽장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신발만 넣기에는 너무 넓어서 단을 조절해서 수납장으로 쓰고 잇습니다. 아래에서 2단째에 있는 건 접이식 수레입니다. 작년에 TV옮길 때 샀는데 장보러 나갈때 잘 쓰고 있습니다. 수퍼가 도보로 20분 거리에 있거든요. 문에는 장바구니를 걸어 놨습니다. 일회용 비닐은 우리 나라와 달리 슈퍼에서 바로 받을 수 있지만, 손이 아파서 장바구니가 딱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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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대와 바로 이어져 있는 세탁기입니다. 냉장고 위에는 밥솥을 올렸어요. 조금 높긴 한데 적당하게 놓을 데가 없어서... 세탁기 옆 벽에 세제 놓으라는 듯이 딱 단이 되어 있어서 편하네요. 냉장고와 세탁기 사이에는 생수를 놓아두고, 그 위에는 빨래 가방을 둡니다. 밝은 색 빨래는 가방에 넣고, 짙은 색 빨래는 바로 세탁기 안에 넣어버립니다. 기숙사와 다르게 세탁기가 딸려 있어서 빨래를 안 쌓아두는 게 좋아요. 세탁기와 냉장고는 방에 딸린 시설이고 밥솥은 일본 와서 처음으로 구입했던 가전제품입니다. 현미밥이 맛있게 되는 좋은 물건인데, 아마 이것도 팔고 가게 될 것 같네요. 요즘 한국 밥솥 좋으니까요....

그래서, 사람 사는 곳 처럼 되었습니다.

지유가오카 여신 마츠리

2008/10/13 01:04
10월 13일은 일본에서는 '체육의 날', 휴일입니다. 날짜가 아니라 세째 주 월요일로 정해져 있어서 매년 연휴가 되게 되는데, 지유가오카에서는 12일 13일 양일에 걸친 연휴기간 '여신 마츠리'를 벌입니다. 지난 주에 지유가오카에 갔다가 마츠리 소식을 듣고, 일본 마츠리의 간판 간식인 '링고 아메' (궁금하신 분은 잘 뒤져보시면 제가 먹었던 게 있습니다.)를 먹고 싶어하던 A양과 함께 지유가오카에 다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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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유가오카는 일본의 도쿄 근교를 통털어서 손꼽히는 스위츠와 소품의 거리입니다. 개성적인 악세사리 가게라든가 주방 소품 같은 것들의 가게가 많고, 일본에서 유명한 스위츠 가게들도 양손을 써야 모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있는 곳입니다만, 거리 자체가 구석구석 차가 다니지 않는 골목길까지 들어가야만 거리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 거리들이 이렇게 '와곤 세일' 수레와 상품을 구경하는 손님들로 그득합니다. 의류 악세서리가 20%에서 심하게는 90%까지 세일하기도 하는 슈퍼 가격. 재고 처리가 대부분이라 옷은 주름져서 볼품없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의외로 회사의 샘플 제품이라든가 가벼운 흠이 있는 제품들을 살 수도 있네요.  삼천엔대의 머플러가 천엔 이하라거나, 삼사천엔 대의 블라우스나 가디건을 천엔 안팎에 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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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주차장인 곳에는 대형 풍선 미끄럼틀이 설치. 공짜인가 했더니 1회 오백엔이더라구요. 게다가 소학교 학생 이하... 오른쪽에는 가벼운 간식 류를 팔고 있고요. 멀리 오른쪽 풍선이 많은 곳 아래에는 어린이들 볼에 할로윈 그림을 그려주는 것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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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중상층 주부들을 주력 대상으로 하는 고급스런 가게들 앞에도 빠짐없이 와곤 세일의 임시 가게들이 늘어섰습니다. 원래 차가 다니던 길인데 축제 기간에는 도보 전용으로 되어서,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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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지난 번에 발견한 오므라이스 전문점. 이번에는 토마토 소스의 치킨 오므라이스를 주문했습니다. 계란에 우유를 많이 넣어서 부드럽고 맛있었어요.

또 다시 마츠리 삼매경... 다른 마츠리들과는 다르게 먹을 것의 포장마차 수가 참 적더라구요. 가끔 야키토리나 타코야키는 보이긴 했지만. A군의 평에 의하면 '마을 전체가 세일이라는 느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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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무렵에는 점심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 가볍게 티타임으로 대신했습니다. 일본 홍차브랜드인 '루피시아'의 지유가오카점 2층의 티룸. 1200엔-2000엔대에 디저트와 홍차를 세트로 판매하는데요. 홍차가 포트로 한가득 나오는데다가 디저트류도 워낙 품질이 좋아서 가격으로는 전혀 아깝지 않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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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과일 타르트입니다. 파인애플이 무지 달더라구요. 타르트 부분은 진하면서도 새콤 달콤해서, 양은 작아 보였는데 의외로 든든했습니다. 단풍잎이랄까 별모양인 오른 쪽 녹색은 무슨 과일인지 모르겠더군요. 새콤해서 맛있었어요. 그리고 같이 나온 아이스티는 큰 잔으로 세 잔이 꼬박 나오더군요. 잔도 제대로 된 샴페인 글래스라, 약간 로맨틱한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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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군이 주문한 스콘 세트는 제대로 된 스콘이 두 개, (게다가 컸습니다.) 버터와 함께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블루베리와 꿀로 만든 잼과 루피시아의 명물 '얼그레이 티 허니' 가 곁들어졌어요. 홍차도 1인분 티 포트 한가득으로 꼬박 세 잔이 나오더군요. 스콘 사진은 A양이 찍었습니다.  

간만에 약간 사치스러운 나들이도 해봤습니다. A양이 먹고 싶어한 링고 아메는 결국 먹지 못했지만요....

그리고 환율은 무섭게 왔다갔다 하고 있네요.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