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글검색결과 [2009/05] : 4

  1. 2009/05/24 岸辺のふたり‐Father and Daughter
  2. 2009/05/19 최근의 울컥한 일.
  3. 2009/05/14 5월 중반. (2)
  4. 2009/05/05 5월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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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미디어의 이해' 수업 시간에 보았던 애니메이션, '강변의 두 사람'입니다.
한참 찾아다녔었는데 못 찾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서 올려봅니다.

어떤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이라고 하고요....
저는 처음 볼 때 울었고, 지금도 보면 가슴이 먹먹해지곤 합니다.

저는 이 애니메이션의 엔딩을 정말 좋아합니다.
2009/05/24 03:41 2009/05/24 03:41
1.
국민건강보험 관리공단에 귀국 신고를 하는 게 늦어져서 병원에 다니면서야 겨우 하게 됐다. 처리한 날에 병원에 갔더니 병원에는 제대로 처리가 되어 있었는데, 약국에 갔더니 보험말소자로 나온다고 약값을 14000원 내란다. 병원에서 지금 복귀가 되어 있는 걸 확인했다고 했더니 이 약사,
"전에 다니던 병원이면 조회도 안 하고 보험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짜증을 섞어서 이렇게 말한다.
"전에 다니던 병원이 아니라 오늘 처음 온 병원이고, 어제 보험 관리 공단에 전화해서 처리했어요."
"병원은 최신 정보가 아니니까 옛날 정보로 조회될 수 있어요. 이쪽에서는 말소자로 나오는데 어쩌라구요."
약사의 언성이 높아졌다.
"처리 정말 하신 거면 삼사일 뒤에 오세요. 그때 환급 처리하면 되잖아요."
꾹 참고 현금이 얼마 없어서 카드를 내밀었다.
"그럼 일단 이걸로 결재해 주세요."
"환급 처리할 거잖아요. 카드는 안돼요."
카드는 결제 취소만 하면 되는데 이게 무슨 소리인지. 게다가 말끝마다 날 죄인 취급하는 듯이 짜증을 팍팍 섞는다.
"현금 없어요?"
이걸로 완전히 화를 참을 기분이 없어졌다. 바로 국민건강보험 관리공단에 전화를 걸었다. 어제 처리를 했고 병원에서는 보험급여자로 되어 있는데 약국에서는 보험 처리가 안 된다고 한다고. 카드 결제를 하겠다고 하니까 그것도 안된다는데 어째야 하느냐고.
"저희 쪽에는 완전히 처리가 되어 있으세요. 저희 쪽에서는 더 할 수 있는 게 없구요, 약국 시스템상의 문제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담당자 바꿔 주시면 저희가 통화를 하겠습니다."
말을 듣고 전화기를 들고 약국으로 들어갔다.
"건강보험 관리공단인데 받아 보세요."라고 했더니, 이 약사 또 인상을 팍 쓴다.
"기다리세요."
그러고는 조제실로 들어가버린다. 다른 약사가 내 표정을 보고는 놀라서 와서 무슨 일인지 물었다.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 전화를 했더니 약사 바꿔 달라는데, 저러고 들어가네요?"
다른 약사가 황급히 가서 불러왔다. 짜증 덕지덕지 얼굴로 전화를 받는다. 그러더니,
"아..., 네, 그래요? 아, 네...."
컴퓨터 앞에서 뭔가 처리를 하고 아까 안 누르던 아이콘을 이것저것 누르더니, 곧바로 제대로 약값이 떴다. 약사는 전화를 끊고 나한테 주면서, 약값을 새로 불렀다. 4400원이다.
"공단의 시스템이 처리가 늦어서......."
아까의 짜증은 어디 갔는지. 거기다가 그러면서도 보험공단 핑계를 댄다. 나도 보험공단에서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대답 없이 카드를 내밀었더니 이번엔 아무 말도 안 하고 카드 결제를 한다. 그러면서도 죄송하다고 사과 한마디 안 하네.
더 이상 말 섞기 싫어서 그냥 약 받고 나왔다. 다시 내가 그 약국 가면 사람이 아니다.

2.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나는 자외선 알러지다. 겨울에도 선크림을 바르지 않으면 외출을 못한다. 심한 경우엔 얼굴이 퉁퉁 부어서 눈을 못 뜰 정도로 된다. 손과 다리와 발도 마찬가지라, 여름에도 맨발에 샌들은 엄두를 못 낸다.
밥 먹는 자리에서 한 교사가, 자기 반에 자외선 알러지라고 선크림을 바르고 다니는 애가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실제로 그런지, 말만 그런지 어떻게 알겠느냐는 게 요지였는데, 그 말을 듣던 다른 교사가 말을 받는다.
"요즘 애 엄마들이 애들을 너무 곱게 키워서 그렇다니까. 예전에는 그딴 게 어디 있어. 애들 한여름이고 봄이고 밖에서 민얼굴로 다 뛰어놀았지. 어릴 때부터 곱게 곱게 깨끗하게만 키우니까 아토피고 알러지고 생난리를 치는 거 아니야."
"요새 엄마들 보면 어릴 때부터 애들 선크림 발라주고 난리 치잖아. 그러니까 애들이 자외선에 약해지는 거야. 예전엔 자외선 알러지라는 말도 없었다고. 그 말 들어본 게 최근 몇 년 안이잖아 나도."
다른 사람도 거들었다.
내가 자외선 알러지를 일으킨 건 중3 때였다. 그때는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을 정도였고 체육 시간 같이 먼지와 자외선이 동시에 자극이 될 때만 발진을 일으켰었다. 고등학교 땐 새벽같이 등교해서 체육 시간 외에는 늘 교실 안에 있었으니 별로 문제가 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체육 시간이 지나면 항상 발진 때문에 고생했다. 학급 친구들은 놀려댔다. 자외선 알러지가 뭔지도 잘 모르던 시절이었다.
대학교 4년간 양산을 쓰고 다녔다. 제대로 된 선크림이 있는 줄도 몰랐고 알았더라도 살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체육회 다음날은 눈을 못 뜰 정도로 얼굴이 부어서 결석했다. 졸업을 하고 화장을 하면서 선크림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나한테 맞는 순한 것을 찾아서 살 수 있을 정도는 되었고..., 그래서 지금은 선크림 없으면 밖으로 못 나가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괴롭지는 않다.
내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내 얼굴에 뭔가 발라준 적이 없다. 그래서 불만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런 환경이었다는 이야기다. 대학교 4학년 때 교육실습을 갈 때까지 화장도 한 적이 없다. 곱게 커서, 피부를 약하게 만들어서 알러지가 생긴다니, 그럼 수많은 식품알러지들은 도대체 무엇이며, 일본의 꽃가루 알러지는 뭐냔 말이다.
제대로 된 선크림을 바르게 되면서부터 피부는 꽤 많이 좋아져서, 요즘은 피부 나쁘다는 소리는 별로 안 듣고 산다.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십 년 넘게 이러다 보니 익숙해졌다. 배낭여행을 갈 때면 꼬박꼬박 면세점에서 선크림을 사고, 그것도 피부에 독하긴 하니까 클렌징도 꼼꼼히 한다.
피부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건 자외선 알러지를 일으키고 온통 얼굴에 트러블 때문에 다들 놀려대던 그 시절을 다 지나서, 나 자신에게 경제력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다. 젊은 어머니들 욕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알러지에 대해서 무지한 걸 보고 있으면 울컥울컥 화가 난다.
예전엔 자외선 알러지 같은 것 없었다, 는 것.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건 부모들이 아이들을 약하게 키워서가 아니라, 공업발달로 환경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기 예보에 자외선 지수를 보도할 만큼 자외선이 강해진 것도 최근의 일이니, 어르신들 어렸을 때 정말 자외선 알러지 같은 거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그 시절엔 자외선 알러지를 가진 사람도 자신이 자외선 알러지인 걸 모르고 살았을지도 모른다. 나처럼 볕에 나간 다음엔 온몸이 퉁퉁 부어 괴로워하면서도 왜 그러는지 모르고 괴로워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어느 쪽인지 모르겠지만, 썬크림을 바르고 등교해야만 한다는 그 아이가 하는 말이 진실이라면, 나는 그 아이가 너무 가엾다. 평생 외출할 때마다 나처럼 살 걸 생각하면 안쓰럽다. 그리고 나에게 말했던 그대로 혹시 그 아이에게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봐, 더더욱 가엾다.
 
2009/05/19 10:23 2009/05/19 10:23
2009/05/14 12:22 | 신변잡기
1.
목이 꽉 막혀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데굴데굴 구르다가 약국에서 이틀 약을 사다 먹고,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결국 병원에 갔다. 인후염에다가 늘 따라다니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란다. 약을 처방받아서 먹으니 수업할 때는 어떻게 무대현상처럼 넘어가는데, 쉬는 시간에 자리에 앉아 있으면 무슨 폐병환자같이 기침이 터진다.
이틀 동안 약을 먹었는데, 지나가던 동료가 그 병원 불친절하고 안 좋다고, 다른 병원을 권해 주었다. 어제 힘들게 그 병원을 찾아갔는데, 불친절한 건 마찬가지였다. 사람이 아플 때는 그러잖아도 신경이 예민해지는데, 거기다 대고 짜증 는 의사는 딱 질색이다. 차라리 무뚝뚝한 처음 병원 쪽이 나았다. 집안에 의사가 둘이나 있지만(올케 포함하면 셋이군) 환자 기분일 땐 절대 편들 기분이 안 된다.
독한 약을 잔뜩 처방받아서 왔는데 약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는 이름이라 검색해 봤더니 비염과 천식에 다 듣는 약이란다. 하지만, 나아지기는커녕 어젯밤에도 기침 때문에 몇 번이나 깼다. 하라는 대로 다 하고 있는데 더 나빠지는 건 어째서일까. 직업상 말 안 하고 살 수는 없는 일이고.

2.
그러나 다행인 건, 인후염과 비염 때문에 너무 괴롭다 보니 인대 염증은 아픈 걸로도 안 느껴진다는 거다.

3.
챙겨달라는 말은 한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으니까 좀 찌르지만 말았으면.

4.
한 달에 평균 두 번 이상으로 출장이 있다. 1시에 수업이 끝나는데 2시까지 한 시간 거리의 연수원에 오라고 한다. 오후 5시 반까지 연수인데, 점심 먹을 시간도 없는 건가.

5.
여행 가는 꿈을 꿨다. 일 년 반을 다니던 학교 앞길이 생생했다. 돌아온 지 한 달 반. 시간 참 빠르다. 기분은 아직 막 돌아온 것 같은데.
2009/05/14 12:22 2009/05/14 12:22
2009/05/05 23:53 | 신변잡기
1.
2일부터 잠시 서울에 다녀왔다. 유학 갔다 와서 새삼 더 느끼는 건데, 누군가의 방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좋다. 카페라든가 식당과는 다른 생활감이 있는 공간에서, 늘어져서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 일본에서는 기숙사 방이나 아파트 방에 종종 초대를 받거나 초대를 하는 일이 많았다. 같이 무언가를 만들어 먹고, 같이 정리를 하고.
기숙사에서 함께 했던 고기구이 파티는 아직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별로 음식을 만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장을 봐 왔는데, 5명이 먹을 건데 고기를 3kg이나 사 왔던 거다. 거기다 채소도 엄청나게 많이 사 와서. 배 터지게 먹는다는 게 그런 거였다. 침대에 냄새 밸까 봐 신문지로 온 방을 다 막고 가운데서 가스레인지 위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중국인이 두 명, 한국인이 세 명. 나이도 직업도 다른 여자 다섯이서 그렇게 신나게 웃고 떠들 일이란, 다시 오지 않겠지.

2.
백일이 다 되어 가는 동생네의 둘째. 조카로는 셋째 조카가 된다. 여자애라 그런지 순하고, 손가락을 손 가까이 갖다 댔더니 꼬옥 쥐는 게 귀엽다. 잘 웃고, 잘 먹고, 잘 논다. 위의 조카는 올해 여섯 살이 되었다. 큰 조카 점퍼랑 꼬맹이 점퍼를 한 벌씩 사 가지고 갔는데 큰조카 점퍼는 꼭 맞았다. 교환되느냐고 물어봐 두길 잘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도 빨리 자란다. 1년 전에 도쿄에 놀러 왔을 때 디즈니랜드에서 만났을 때만 해도 이렇게 안 크더니. 쑥 쑥 더 자라렴. 내 얼굴 보더니 두다다다 달려와서 꼬옥 안긴다.
"하윤이 태어나서 좋아?"
"네, 무지 예쁘고 귀여워요. 하윤이는 내가 지켜줘야 해요."
"응?"
"하윤이 침대 열려 있으면 안 돼서 동현이가 계속 열심히 잠가요. 하윤이 떨어지면 큰일 나니까요."
터울이 많아서 그런지 매우 귀여워하는 게 보인다. 하윤이에게 가르쳐 준다고 영어를 열심히 말하기도 했다더니. 하윤이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해서는 유치원에 들고 가서 애들이고 선생님들에게 모두 자랑을 했단다.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행복하다. 돌아와서는 내가 얼마나 뒤처져 있는지 깨닫고 아파지지만.

3.
별것도 아닌 드라마를 보다가 펑펑 울다.
오늘은 집 밖에 한 걸음도 나가지 않았다. 내일부터는 다시 출근이다.



2009/05/05 23:53 2009/05/0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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