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좀처럼 어지럼증이 낫지 않아서, 울산에 있는 오빠 병원에 갔다.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서 지하철 종점, 그리고 또 버스를 타고 한시간 거리. 그 곳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오빠가 작은 이비인후과 병원의 원장으로 있다.

번화가 근처로 보였는데 병원 입구는 약간 들어가기 힘들게 되어 있었다. 요즘은 병원들이 모여 있는 게 추세이던데.

"임마, 애들 좀 작작 가르쳐."

한참 치료를 하면서 오빠가 말했다.

치료 후 약간 어지러워서 멍하니 있었더니 좀 누워 있다가 갈래? 한다. 괜찮다고 그랬더니 그냥 동네 거리가 아니지 않냐, 하고는 차 타고 책 보지 말라는 둥, 갑자기 자세를 바꾸면 안된다는 둥, 스트레스를 안 받아야 한다는 둥, 한참 이런 저런 말을 늘어놓는다.

떨어져 지내는 오빠는 한 아이의 아버지다.

나는 의사가 되라는 어머니의 말을 거역했지만 오빠도 동생도 의사가 되었다. 종종 그 둘과 내 인생을 비교하는 어머니 때문인지 나는 그 둘이 그렇게 편하지 않다.

그래도 이럴 때 걱정해주는 것은 피붙이구나. 하는 생각.

다음 주에는 동생을 보러 안양에 가야겠다.

2006/05/29 10:05 2006/05/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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