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언제나 먼 곳을 떠돌고, 영혼은 늘 낯선 바다의 공기를 그리워한다.
 
1.
난 정말로 몇 년 전의 그 상사가 내가 만난 최악의 상사인 줄 알았다. 서너 사람이 할 일을 내 쪽으로 다 몰아놓고는 특정 사람에겐 아예 일을 안 돌리고 특별대우하는 것도 그렇고, 그러면서도 정작 자기 젊을 때는 나 정도의 일은 아무 것도 아니라며 틈만 있으면 젊은 것들이 운운 하는 게 듣기 싫어서. 그런데 그 위가 있더라. 부서 총괄 책임자면서 부서 일은 하나도 모르고, 담당자가 일 상의하러 가면 자기는 모른다고 휙 물러나 버리고. 거기다 윗선에서 일 지시가 내려오면, 자기가 그 일이 뭔질 모르니 제대로 전달도 못하고. 담당자는 무슨 일이 내려온 건지도 모르고 있다가 윗선에 불려가서 들들 볶이고.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라는 거. 그보다 더 한 사람도 있더라는 거.
난 승진할 생각 없었다. 수업하려고 이 일 택한 거지 행정 하려고 이 길로 온 게 아니거든. 그런데 반면교사들이 너무 훌륭하셔서, 진지하게 다시 생각 좀 해 봐야겠다. 누가 해도 해야 할 일이다 싶어서 나한테 온 일은 어지간하면 남들 손 안 빌리고 해 왔는데, 죽어라 일 해도 고생한다 알아주기는 커녕 일은 더 쏟아지고.
일 못한다고는 별로 생각해 본 적 없다. 모르는 일 처음 맡더라도 지침이며 규정이며 연수물이며 수험 공부하듯이 들이파서 이해했고, 남들 힘들겠다 싶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꼭 내가 해야 하는 일 아니라도 그냥 하고 말았다. 그런데 내 시간 다 뺏기고 건강 축내면서 어떻게든 일단 맡은 일은 제대로 해야지 참고 했는데, 그럼 일이 조금씩 처리되는 만큼 해야 할 일은 줄어야 할 거 아니냐 말이지. 줄어드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이 더 추가되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일 하는 사람 일 하게는 둬야 하지 않냔 말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일 제대로 전달이나 해 주고, 일이 얼마나 걸릴 일인지는 알고 독촉하란 거지. 이주일 꼬박 걸릴 일을 이틀만에 정리해서 보고하라니. 다른 사람이 진행할 일까지 끌어와서 처리해 놓았는데 거기다 또 그만큼 양의 일 엎으면서 더 빨리 처리하라면, 일이 무슨 버튼 누르면 결과 툭툭 나오는 거냐. 서른 명 넘는 사람이 진행하는 일이, 준비 땅 하면 골인 도착이냔 말이지.
승진에 목숨 걸고 매달리겠다는 건 아니다. 다만, 승진하지 않겠다고 손 놓진 않겠다고. 그렇더라고. 주어진 일 많다고 투덜대지 않고 일하면 일 적어서 암말 안하는 줄 알고, 남들보다 일 빨리 처리해서 완결 지으면 그 일이 쉬워서 금방 된 줄 알더라고. 두 사람 몫의 일을 맡든 세 사람 몫의 일을 맡든, 누가 해도 해야 하는 일이다 싶어서 참으면 일 적은 줄 알고 더 엎어다 주고, 일 처리 남들보다 빨리 해서 넘기면  간단한 일 시킨 줄 알고, 남들보다 쉬운 일 한다고 구설수에나 오르더라고.

2.
그러니까, 경력 10년째 될 때까지 나름 일 많이 하는 자리는 꽤 거쳐왔는데, 문득 생각해보니 지금 이 나이, 첫 발령 났을 때 자기들은 애 키우느라 바쁘다고 일 남에게 미뤄대던 그 사람들의 나이더라. 칼퇴근하면서 야근하는 나한테 일 많아도 지금 나이일 때가 편한 거라고, 자기들 나이 되면 머리도 안 돌아가고 일도 잘 못하게 돼서 하고 싶어도 못한다고, 기쁘게 생각하라던 그 사람들 나이인 거라.

3.
지금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써 봤는데 열 개를 넘어갔다. 개인적인 일은 하나도 없는데도 이렇다. 그 중 다섯 개는 금요일까지 끝내야 하고 나머지는 23일까지 끝낼 일이다. 이천 페이지가 넘는 수학 교재를 검토해서 단원별로 10% 정도의 문제만을 추려내는 일이 금요일 마감인 일 중 최고. 그런데 내일(오늘이군) 출근하면 분명 새로운 일거리가 터질 거라는 예상이 들어맞는 게 아닐까.

4.
나 자신이 이렇게 무능하게 느껴지는 건 참 오랜만이군.
2009/12/17 02:21 2009/12/17 02:21
2009/12/02 13:57 | 테스트/설문
역시 Ashar네에서 '可愛い(귀엽다)'로 받아왔음. 반성해야 할 거 같구...

1:自分で思う性格  자기가 생각하는 자신의 성격
일에 대해서 : 완벽주의자. 무능하다거나 일에 대해서 태클 받는 거 굉장히 싫어하고. 일단 맡은 일은 좋건 싫건 자신이 납득할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으면 자신이 무능하게 느껴져서 싫음.
인간관계 : 공적 관계에서는 아무런 감정 없는 상태로 웃으면서 말 걸 수 있음.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어도 표정관리는 하는 편이지만, 역치를 넘어서면 끊어짐. 사적 영역에서는 '적당히 친한 사이'와 '속을 다 터놓는 사이'까지의 시간이 좀 걸리는 편이지만, '속을 다 터놓는 사이'가 되면 허용 범위가 상당히 높아져서 다른 사람들이 그 상대에 대해서 뭐라고 말하든 자기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려고 함.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가 누적되어서 끊어진 관계에 대해서는 냉정함. 끊어진 직후에는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히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방적인 끊어짐에 대해서는) 회복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나면 다시 돌아보지 않음. 공적 상대이건 사적 상대이건 필요한 수준의 대화는 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 이상은 절대로 무리.
감정기복 : 꽤 있는 편. 다혈질이라고 생각함.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는 참으려고 하는데, 그 한도를 넘으면 사정없이 폭발함. 상대방은 그 전에 참았던 상황을 몰라서 갑작스럽게 폭발하는 걸로 보일 수 있는 듯.
수동성 : 상대쪽에서 좋다고 다가오면 대개는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편. 하지만 마음을 열기까지는 시간이 걸림. 그 전까지는 '적당히 친한 사이'를 유지함.

2:人に言われる性格  남에게서 듣는 자신의 성격
완벽주의자
다혈질 (주로 어머니)
성깔있음 (주로 어머니)
천사 (일 관계 사람들. 화난 거 잘 못 봐서 그런 듯)
곰 (일 관계 사람들. 화낼 상황 같아 보이는데 화 안내는 걸로 보여서 그런 듯.)
여성적 (...)
따뜻하다 (...)
자상하다 (주로 학생들. 상담하러 오면 보통 자기들 이야기를 듣는 편이라 그런듯. '조언'은 최후에, 최소로.)
무뚝뚝하다 (일 관계 사람들 중에 나와 관계가 나쁜 사람들에 한정. 그런데 본인들은 내가 자신을 싫어하는 걸 모르더라)
아웃사이더 (대학교때 이래로)
범생 (중고등학교 때 이후)
소심하다
AAA (A형 특성이 많다는 뜻인 듯)

그 외 기타 의견으로 : 귀엽다, 소녀소녀하다 라는 평도 들어'는' 봤음.

3:男女関係なく友達の理想  남녀관계 없이 친구의 이상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이상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선호도를 강요하지 않는 사람.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아는 사람. 중심에 서지 않아도 좋은 사람. 기꺼이 선두에 서는 사람.

4 : 好きな異性の理想  좋아하는 이성의 이상
이건 아주 오래 전부터 한 가지. '내 편'

5:最近言われて嬉しかったこと  최근 남에게서 들어서 기뻤던 말
선생님이 내년 담임이 되시면 좋겠어요. (학생들. 경우에 따라서는 뉘앙스에 따라 속 뒤집는 말인 경우도 있으나 이번엔 그렇지 않았음.)
귀엽다/ 귀여운 분 (다들 나보다 나이가 어린데...ㅠ_ㅠ)

6:バトンの送り主の顔は見たことある?  바톤 넘겨준 분 얼굴 본 적 있어?
봤음. 여러 번. (.)

7:送り主の印象は?  넘겨준 분의 인상은?
첫인상은 귀엽고. 이야기 해 보면 싹싹하고. 조금 더 알게 되면 이과적이라 냉정하게 보이고. 조금 더 알게 되면 이성적이고 생각이 깊다.

8:次に回す人  바톤을 넘길 사람
●クール(쿨하다) → crazyjam
●残酷(잔혹하다) → Gackt님
●可愛い(귀엽다) → 아밀 양
●癒し(치유계) → 보늬 양
●かっこいい(멋지다) → noia 양
●面白い(재미있다) → An_Oz 양
●楽しい(즐겁다) → 추선비님
●美しい(아름답다) → 이시다 아키라 님
●頭がいい(머리가 좋다) → ㅇㅅㅇ 양
●礼儀正しい(예의바르다) → Ashar
●大人(어른) → 赤魚
●子供(아이) → 진아

안 오는 사람이 대부분일 듯 하지만 그냥 내 쪽의 인상....

2009/12/02 13:57 2009/12/0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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